어느 조종사가 부실한 항공기를 맡아서 무모한 비행을 하고 싶겠는가?
며칠 전 UAE 공무 출장을 위하여 李明博 대통령을 모시고 운항하던 전용기가 정비 결함으로 중간에 불시착한 문제를 놓고 항공사가 안전 불감증에 빠져 정비를 대충 했기 때문에 빚어진 문제라고 언론들이 이구동성으로 질책하고 있다.
확인 결과, 결함 내용 자체는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기체 외부공기 흡입구 내 에어커버 장치에 이상이 생겨 소음이 발생했고 안전점검 차원에서 회항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수 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자동차도 운행 중 소음이 발생할 경우가 있다.
알고 보니 에어컨 덮개 나사 중 하나가 덜 조여 있어서 나는 소리였는데 이 경우 어떤 운전자는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 점검하겠다는 생각으로 소음을 방치하고 그냥 운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단 도중에 차를 세우고 문제 원인을 살펴보고 나사를 조이거나 별 문제가 아닌 것을 확인하고서 출발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수백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항공기 정비는 자동차보다 더 많은, 각 분야별로 지정된 전문 정비사가 점검, 정비한 후에 별도의 확인 정비사가 최종 점검한 후에 이상이 없음이 확인되어야 조종사에게 인계하여 운항하도록 한다.
아무리 정비를 철저히 한 항공기라도 크고 작은 결함이 발생할 확율은 자동차보다 훨씬 더 높다. 또한 항공기는 자동차와는 달리 무슨 고장이 발생했는지 확인하거나 고장 부위를 수리하기 위하여 공중에서 멈춰 설 수는 없다.
항공기의 경우 사고에 직결되는 주요 결함이 운항 중 발생할 경우, 조종실에는 긴급 경보가 울리거나 계기판에 이상을 알리는 경고등이 들어오게 마련이다.
이 경우는 안전 규정 상 목적지 공항까지 계속 비행을 해서는 아니 되고 가장 가까운 공항으로 반드시 회항을 하여야 한다.
그러나 비행안전에는 직결되지 않는 경미한 결함인 경우는 목적지까지 계속 비행하여 착륙한 후에 정비를 하거나 또는 본 건 조종사처럼 중간에 회항하여 정비를 한 후에 출항하든지 이는 전적으로 조종사의 판단에 따르게 마련이다.
이 조종사는 대수롭지 않은 사소한 결함 임에도 안전에 신중을 기하여 회항을 결정하였다. 시치미를 떼고 그냥 계속 비행을 하였다면 문제가 드러나지도 않고 항공사나 소속 정비사, 또는 조종사가 문책이나 비난을 받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회항 할 경우, 대통령의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되고 책임 규명 문제에서 부터 문책에 이르기까지 골치 아픈 문제가 첩첩 산중으로 쌓여 있음을 예견했음에도 조종사들은 만에 하나라도 하는 안전 문제를 더 신경썼기 때문에 모든 것을 감수하고 회항을 한 것이다.
우리는 이런 조종사에게 그리고 불리한 결과가 예견됨에도 회항하도록 조종실 문화를 정착시킨 항공사에 대하여 칭찬을 하지는 않더라도 따뜻한 격려나 아니면 애정을 가지고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오히려 앞으로 더욱 잘하라는 無言의 채찍이 될 것이다.
항공사를 질책하고 관계자들을 문책한다면, 분명 다음에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숨기고 목적지까지 무모한 비행을 감행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물론 항공사 입장을 옹호하는 필자의 글에 용기 백배하여 그렇다고 항공사가 혹시라도 항공기 정비를 대충해도 된다는 면죄부로 받아들여서는 더욱 아니 될 것이다.
문제의 이면이나 그 파장, 조종사들의 심리 상태가 비행안전에 미치는 민감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외부에 드러난 현상만을 보고 성급하게 판단하여 비전문가인 권력기관이나 언론이 항공사에 압력을 가한 결과가 비행안전에 어떤 역효과를 가져오는지는, 본 건 항공기 결함 문제와 단순 비교할 성질은 아니지만, 하여간 몇 년 전 사회주의권 국가 원수 전용 항공기를, 착륙해서는 아니 되는 악천후에도 착륙하도록 조종사에게 압력을 가하여 착륙하도록 했다가 대형 사고를 야기하여 국가 원수를 비롯한 탑승자들이 몰사한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권력 기관도 비행안전에 위반되는 비행을 하도록 항공사에 무모한 압력을 가하여 비행을 했다가 외국 공항 당국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사례라고 왜 없겠는가? 사소한 결함이라도 발견된 항공기를 회항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계속 비행을 하는 것이 더 큰 문제 임을 우리는 直視하여야 할 것이다.
비행안전이라면 어느 나라보다도 철저하게 대처한다는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도 대통령 전용기가 운항 중 회항한 경우가 여러 번 발생한 것을 보면 회항에 대한 시각이 지금과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필자가 하고 싶은 마지막 한 마디는, 어느 조종사가 부실한 항공기를 맡아서 무모한 비행을 하고 싶겠는가? 자신도 죽는 데........................" - 끝-
며칠 전 UAE 공무 출장을 위하여 李明博 대통령을 모시고 운항하던 전용기가 정비 결함으로 중간에 불시착한 문제를 놓고 항공사가 안전 불감증에 빠져 정비를 대충 했기 때문에 빚어진 문제라고 언론들이 이구동성으로 질책하고 있다.
확인 결과, 결함 내용 자체는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기체 외부공기 흡입구 내 에어커버 장치에 이상이 생겨 소음이 발생했고 안전점검 차원에서 회항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수 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자동차도 운행 중 소음이 발생할 경우가 있다.
알고 보니 에어컨 덮개 나사 중 하나가 덜 조여 있어서 나는 소리였는데 이 경우 어떤 운전자는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 점검하겠다는 생각으로 소음을 방치하고 그냥 운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단 도중에 차를 세우고 문제 원인을 살펴보고 나사를 조이거나 별 문제가 아닌 것을 확인하고서 출발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수백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항공기 정비는 자동차보다 더 많은, 각 분야별로 지정된 전문 정비사가 점검, 정비한 후에 별도의 확인 정비사가 최종 점검한 후에 이상이 없음이 확인되어야 조종사에게 인계하여 운항하도록 한다.
아무리 정비를 철저히 한 항공기라도 크고 작은 결함이 발생할 확율은 자동차보다 훨씬 더 높다. 또한 항공기는 자동차와는 달리 무슨 고장이 발생했는지 확인하거나 고장 부위를 수리하기 위하여 공중에서 멈춰 설 수는 없다.
항공기의 경우 사고에 직결되는 주요 결함이 운항 중 발생할 경우, 조종실에는 긴급 경보가 울리거나 계기판에 이상을 알리는 경고등이 들어오게 마련이다.
이 경우는 안전 규정 상 목적지 공항까지 계속 비행을 해서는 아니 되고 가장 가까운 공항으로 반드시 회항을 하여야 한다.
그러나 비행안전에는 직결되지 않는 경미한 결함인 경우는 목적지까지 계속 비행하여 착륙한 후에 정비를 하거나 또는 본 건 조종사처럼 중간에 회항하여 정비를 한 후에 출항하든지 이는 전적으로 조종사의 판단에 따르게 마련이다.
이 조종사는 대수롭지 않은 사소한 결함 임에도 안전에 신중을 기하여 회항을 결정하였다. 시치미를 떼고 그냥 계속 비행을 하였다면 문제가 드러나지도 않고 항공사나 소속 정비사, 또는 조종사가 문책이나 비난을 받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회항 할 경우, 대통령의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되고 책임 규명 문제에서 부터 문책에 이르기까지 골치 아픈 문제가 첩첩 산중으로 쌓여 있음을 예견했음에도 조종사들은 만에 하나라도 하는 안전 문제를 더 신경썼기 때문에 모든 것을 감수하고 회항을 한 것이다.
우리는 이런 조종사에게 그리고 불리한 결과가 예견됨에도 회항하도록 조종실 문화를 정착시킨 항공사에 대하여 칭찬을 하지는 않더라도 따뜻한 격려나 아니면 애정을 가지고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오히려 앞으로 더욱 잘하라는 無言의 채찍이 될 것이다.
항공사를 질책하고 관계자들을 문책한다면, 분명 다음에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숨기고 목적지까지 무모한 비행을 감행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물론 항공사 입장을 옹호하는 필자의 글에 용기 백배하여 그렇다고 항공사가 혹시라도 항공기 정비를 대충해도 된다는 면죄부로 받아들여서는 더욱 아니 될 것이다.
문제의 이면이나 그 파장, 조종사들의 심리 상태가 비행안전에 미치는 민감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외부에 드러난 현상만을 보고 성급하게 판단하여 비전문가인 권력기관이나 언론이 항공사에 압력을 가한 결과가 비행안전에 어떤 역효과를 가져오는지는, 본 건 항공기 결함 문제와 단순 비교할 성질은 아니지만, 하여간 몇 년 전 사회주의권 국가 원수 전용 항공기를, 착륙해서는 아니 되는 악천후에도 착륙하도록 조종사에게 압력을 가하여 착륙하도록 했다가 대형 사고를 야기하여 국가 원수를 비롯한 탑승자들이 몰사한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권력 기관도 비행안전에 위반되는 비행을 하도록 항공사에 무모한 압력을 가하여 비행을 했다가 외국 공항 당국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사례라고 왜 없겠는가? 사소한 결함이라도 발견된 항공기를 회항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계속 비행을 하는 것이 더 큰 문제 임을 우리는 直視하여야 할 것이다.
비행안전이라면 어느 나라보다도 철저하게 대처한다는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도 대통령 전용기가 운항 중 회항한 경우가 여러 번 발생한 것을 보면 회항에 대한 시각이 지금과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필자가 하고 싶은 마지막 한 마디는, 어느 조종사가 부실한 항공기를 맡아서 무모한 비행을 하고 싶겠는가? 자신도 죽는 데........................"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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