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 윙 벽면에 이른바 ‘브로맨스(남자끼리의 우정)’를 자랑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떼내고, 그 자리에 김정은과의 싱가포르 회담 사진을 내걸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백악관 출입기자인 마이클 벤더는 18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백악관 웨스트윙에 걸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사진”을 실었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이곳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인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고 했다.
공개된 사진은, 북한에 억류돼 있던 한국계 미국인들이 송환되는 모습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장면, 싱가포르에서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만나는 사진, 산책, 그리고 공동합의문에 서명하는 장면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같은 자리에 트럼프 행정부를 최초로 국빈 방문했던 마크로 대통령과 브리지트 여사의 사진이 걸렸었다. 트럼프와 마크롱은 최근 무역 갈등으로 싸늘해졌다. 마크롱은 EU(유럽연합)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철거하고, 김정은과 회담 사진들로 장식한 것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었던 프랑스와 냉랭해진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동시에 한반도에서 큰일을 이루고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업적을 홍보하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대가로 정전협정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했다.

미국이 독립전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데는 프랑스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프랑스 루이 16세는 조지 워싱턴이 패전을 거듭하자 탄약을 보내주고 함대와 大軍(대군)을 파견, 독립군을 지원하였다. 프랑스와 미군은 1781년 요크타운 결전에서 영국군을 포위, 항복을 받아내 독립전쟁을 마무리 하였다. 프랑스는 戰費(전비) 부담으로 재정이 악화되었고 세금을 더 거두려고 하자 브루조와 계급의 반발을 샀고 이것이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프랑스가 미국 독립 100주년 선물로 준 것이 뉴욕 항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다.

물론 미국은 프랑스가 독일군의 공격을 받았을 때 두 번 참전, 報恩(보은)하였다. 1, 2차 대전 때 프랑스를 도운 미국의 장군과 대통령의 동상이나 이름을 딴 지하철 역이 있다. 프랑스 전역에는 케네디 거리가 있다. 프랑스는 노르망디의 오마하 비치 일부를 미국에 기증, 전사자 묘역으로 쓰도록 하였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영화에 나오는 곳이다. 고마움을 멋지게 표시할 줄 아는 두 나라인데 트럼프는 아무래도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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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1756년부터 7년간 대전이 벌어졌다. 프러시아와 영국을 한 편으로 하고 프랑스 오스트리아 러시아를 다른 편으로 한 전쟁이었다. 이 전쟁은 영국 프랑스의 식민지, 즉 아메리카 대륙, 서인도 제도, 인도로 확대되어 세계 전쟁의 양태였다. 주된 적대관계는 오스트리아와 프러시아였다. 프리드리히(영어 명칭은 프레데릭) 2세가 지휘하는 프러시아 군대는 잘 싸웠지만 1762년에 가면 탈진상태가 되어 항복을 고민하게 되었다. 이때 러시아에서 황제가 바뀌는 바람에 프러시아는 살아난다.

敵將(적장)을 편들다가 쿠데타를 부르고 비참하게 죽임을 당한 경우가 러시아의 피터 3세이다. 그는 피터(러시아語로는 표뜨르) 大帝(대제)의 딸인 앤의 아들이었다. 피터 3세의 아버지는, 스웨덴의 찰스 12세(그는 북방전쟁에서 피터 대제와 자웅을 겨루었던 영웅이었다)의 여동생을 어머니로 둔 찰스 프레데릭이었다. 덴마크 령 홀스타인 공작이었다.
피터의 어머니 앤의 언니인 엘리자베스는 쿠데타로 러시아 황제가 되었다가, 1761년 12월25일에 죽었다. 그가 후계자로 지명해두었던 여동생 앤의 아들이 황제가 되어 피터 3세로 불리게 되었다.

당시 러시아-오스트리아-프랑스는 연합하여 프러시아의 프레데릭 2세를 상대로 7년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러시아 군이 베를린을 3일간 점령하는 등 勝機(승기)를 잡았고 프러시아 軍은 항복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피터 3세는 어릴 때부터 독일적 환경 속에서 자라 프레데릭 2세 숭배자였다. 그는 황제가 되자 동맹국을 배신하고, 일방적으로 프러시아와 휴전하고, 평화협정을 맺었다. 프레데릭은 몰락 직전에 구제되었다. 피터 3세는 러시아 정교의 교회 재산을 몰수하고 개신교를 지원할 태세를 갖추어 러시아의 오랜 전통을 무시하였다.

러시아 장교들은 그들이 겨우 코너로 몰아넣은 프러시아를 살려준 '이상한 황제'를 용서할 수 없었다. 피터 3세는 정서가 불안정한 사람이었는데, 親프러시아 감정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러시아 군의 복장, 훈련, 전술을 敵軍(적군)인 프러시아 모델로 바꾸도록 명령, 장교들을 모욕주었다. 敵將을 사모하는 軍통수권자로 비친 피터 3세는 홀스타인 문제를 트집잡아 덴마크에 宣戰(선전) 포고, 전선에 나갔다가 쿠데타를 당한다.

주도자는 황비 케서린(러시아 語로 에카트리나)과 젊은 장교단이었다. 폐위된 피터 3세는 그 직후 쿠데타 주도 장교에 의하여 살해되었다. 남편을 죽음으로 몰면서 즉위한 케서린 2세는 大帝라고 불릴 정도로 정치를 잘 하여 러시아를 유럽의 강대국으로 만들었다. 대표적인 開明(개명)군주로서 페테스부르그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만든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