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일본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시작될 것이다. 회담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지만 일본이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과 관련하여 이에 대한 협력을 약속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시진핑은 일대일로를 통해 우주공간의 지배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다시금 상세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중국의 일대일로와 우주지배의 상관성에 대해 지난 16일자 칼럼 '일본은 중국을 상대로 한 투쟁의 방법을 모른다에서 조금 언급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근거를 구체적으로 알리고자 한다.

2014년 4월14일 시진핑은 중국의 공군에 격문을 띄워 하늘과 우주를 일체화하는 군대를 만들어 공격과 방어를 겸비한 막강한 인민공군을 건설하는 것을 가속화해야 한다. 그래야 중국의 꿈(중국몽)과 강 한 군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굳건한 힘을 갖출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언급한 인민공군은 중국의 인민해방군 공군을 말하며, 천공, 즉 하늘은 우주를 의미한다. 이와 함께 2018년 9월13일 북경에서 공중 실크로드 국제항공협력정상회의가 열렸다. 주재자는 중국항공공업집단 유한공사로 일대일로 참여국의 항공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공중실크로드 연합을 결성할 것을 제안했다.

중국의 우주 실크로드는 일대일로 건설의 차원을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높여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육지와 해양 간의 핵심거점을 이어갈 뿐만 아니라 하늘과 우주공간을 점유하겠다는 것이다. 중국항공공업집단이 제창하는 공중 실크로드는 일대일로 참여국 가운데 개발도상국 국가들의 항공산업 발전을 강화하고, 항공사업의 돌파구로 삼기 위해 제안된 방안이다. 제조, 건설, 운영, 융자 등의
기능을 일체화하여 산업연맹을 결성하고, 일대일로연대국가들의 플랫폼에 중국의 방안을 주입시키려는 것이다.

이 말은 중국의 일대일로는 육지와 바다의 신실크로드 경제구상 뿐만이 아니라 육지와 바다, 그리고 하늘과 우주의 신실크로드 경제 구상이라는 것이다. 한편, 2016년 12월27일 발표된 2016년 중국우주백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에 걸쳐 우선 분야에 있어 풍부한 국제 우주 교류와 협력을 전개한다고 하여 그중의 하나로 일대일로를 들고 있다.

일대일로의 우주정보 회랑 구축을 완성하고 지구관측통신방송, 위성내비게이션 등 인공위성 연구개발, 지상시스템과 응용시스템, 응용제품 개발 등을 통해 일대일로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지원한다는 말은 듣기에는 좋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원과 협력이란 미명하에 우주공간에 침을 뱉겠다는 것이다. 2022년부터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시작하는 중국의 우주 스테이션을 기지로 하여 일대일로 협력국가들 가운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나라들에게 손을 뻗쳐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고 정비를 하여 우주의 실효적인 지배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강경자세를 취하여 미국도 우주군을 창설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일본의 많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이 아니라고 비웃고 있지만 이는 일본 국민들이 중국의 실체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달 10월20일자 일본 언론 석간후지의 칼럼에 스즈키 도이치 씨가 최근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말한 내용을 기고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아베 총리로부터 일대일로 국제협력 고위급 포럼에 일본을 대표하여 참석해 달라며 총리의 친서를 대신하여 참여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니카이 간사장은 중국과의 일대일로 운영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룰 등을 생각하여 충분히 도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향후에도 신중하게 봐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일대일로는 다양한 지역을 연결하여 세계의 안정과 번영에 크게 기여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눈앞의 기회가 있으면 일본에서도 정부와 민간이 일체가 되어 적극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아니냐'면서 일대일로에 대해 적극적인 평가를 내렸다.

일본의 아베 내각은 시진핑의 일대 일로를 통한 우주지배 야욕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제대로 알고 있다면 이런 위험한 선택은 하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모르는 상태에서 중국에게 협력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긴 안목을 가지고 봤을 때 얼마나 일본 국민들에게 피해를 끼칠 것인지 주목해야 한다. 그러면 눈앞의 기회에 대해서는 눈을 감아야 하는 게 아닌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구소련과 맺었던 중거리 핵전력 폐기조약의 이탈과 함께 신형 핵병기 개발에 착수할 것임을 표명했다.

러시아가 조약위반을 내세우며 항의하고 있지만 주의 깊게 들어보면 트럼프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을 했고, 2017년 4월 당시 태평양함대 사령관이었던 해리 해리스 현 주한미국 대사가 중거리 핵전력 폐기조약은 중국이나 다른 국가의 순항미사일 등 지상발사형 미사일의 대항력에 제한을 두려는 것으로, 이들 무기들은 유사시 미국의 대항력을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재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미국은 중국은 경계하고 있으며 특히 트럼프는 중국제조 2025가 완성되는 것을 어떻게든 막으려 하고 있다. 즉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에는 우주지배라는 중국몽, 그리고 강한군대의 꿈이 담겨 있음을 일본은 간고해서는 안 된다. 일본은 지금 중국몽, 강한군대의 꿈이 실현되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어떤 조건을 중국이 붙이던 간에 중국의 일대일로에 협력하는 것은 중국몽을 돕는 것이나 다름없다.

출처: 뉴스위크(일본판), 2018년 10월22일자
필자: 엔도 호마레 박사(물리학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