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눈여겨 봤던 한신대 윤평중 교수가 조선일보에 쓴 '촛불 그 너머'란 칼럼은 평소와 달리 그가 숨겨온 개인적 정치성향이 짙게 배였고 촛불이란 時流에 편승함으로써 논리전개가 난삽하였다. 이 중차대한 시점에 이런 칼럼을 쓴 그의 경솔함과 한편으로 대한민국 지성의 한 재목이 망가졌다는 실망감을 금치 못한다. 먼저 그는 칼럼의 머리말을 '국회는 촛불 혁명의 압도적 민심을 추인하였다'고 시작한다. 도대체 '촛불 혁명'이란 근거가 주말마다 펼친 촛불 시위에 근거하였다면 이것이야말로 사실을 침소봉대하는 전형적인 곡필이라 아니할 수 없다. 공정하게 바라보아야 할 학자가 뚜렷한 언론 방송의 불순한 선동과 야당의 비타협 정치적 야욕 및 전국의 좌경 노동단체들의 몰입은 눈감고 촛불이란 감성만 부각한다는 것은 그의 知性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의 또다른 면모라 아니할 수 없다.

그 정도의 시위로 최고 권력을 끌어내릴 수 있다면 그가 말미에 주장하는 공화정이 어떻게 존립할 수 있는지 반문한다.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을 헌법재판소도 머지않아 법적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다. 국회든 헌재든 궁극적으로 헌법 제정 권력인 국민의 뜻을 따라야 민주국가다." 고 강변한다.

그가 말하는 역사흐름이 뭘 뜻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무슨 근거로 헌법재판소가 법적으로 확인할 것이라 단정하며, 헌법제정 권력인 국민은 또한 헌법을 준수할 의무가 있는 것이 민주 국가임을 왜 모른단 말인가? 그는 이 촛불을 박근혜 퇴진과 아울러 박정희 모델의 止揚이라 분석한다. 이런 단순 무식한 주장은 언론사 논객들이나 할 일이지 학자로서 할일은 아니라고 본다. 박정희 모델이 정치 경제적으로 아직 운용된다는 주장은 3공 이후 대한민국이 진화하고 발전한 사실은 깡그리 무시한 채 개선할 점을 박정희란 인물에 대입하여 그와 그 시대를 깎아내리려는 대한민국 지성들의 어깃장에 불과하다.

또한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북한이란 적과 대치하고 外勢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부존 자원이 없이 많은 인구가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21세기에도 여전히 박정희식 모델이 일정부분 유효함을 모르는 천박한 잠꼬대라 아니할 수 없다. 또 그는 주장하기를, "탄핵 정국은 '제도 정치와 시민 정치의 변증법'이 살아 움직이는 현장이다."라고 한다. 그가 주장하는 공화정은 시민 정치가 제도 정치로 정착된 것이지 결코 변증법적인 것이 아니다. 이는 知的 교언영색일 뿐 아무 의미가 없는 하나마나한 얘기일 뿐이다. 그가 옳은 지식인이라면 오늘의 촛불시위는 시위로 받아들이고 오히려 도전받는 헌법을 지키기 위해 자제하라 호소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평중 교수의 맹성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