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교황의 방북이 마치 확정된 것처럼 보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CNN은 바티칸이 아직 방북 수락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보도했다.

또한 국내 방송사들은 교황의 방북으로 북한의 비핵화가 가속화될 것이며, 북한이 ‘정상 국가’로 발돋움 해 대외 개방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CNN은 북한이 종교를 억압하는 국가라는 엄연한 현실, 그리고 교황의 방북에서 우려되는 점과 기대되는 점을 함께 보도하고 있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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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보도, ‘교황, 김정은으로부터 방북 초청 받다’ (Dugald McConnell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목요일 김정은으로부터 방북 초청을 받았으며 북한 초청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국 대변인이 전했다. 이 제안은 문재인 대통령이 바티칸을 방문하는 동안 구두로 전달했다고 대변인은 말했다. 초청장은 최근 몇 달 동안 북한 지도자가 한국·중국의 지도자들과의 만남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회담을 가지며 외교적 선전 활동을 벌이고 있는 때에 나온 것이다.

바티칸은 교황이 받아들일지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지만, 북한을 방문한 교황은 없었다.

'북한은 종교의 가장 심각한 억압자이다.'라고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마이클 그린(전직 국가안전보장회의 관리)이 말했다. '저는 북한을 물리적으로 여행하고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지구 상에서 종교의 자유에 가장 큰 적인 지도자를 합법화시키는 것이 될까 두렵습니다.'

최근 미국 국제 종교자유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종교와 믿음에 대한 접근은 세계에서 가장 적대적이고 억압적인 곳 중 하나이고 체포, 고문, 투옥, 심지어 종교적 신자들을 처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미국 오픈도어스(Open Doors USA)는 무려 5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수용소, 강제 노동 수용소, 재교육 캠프,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서양 방문자들이 종교적인 활동에 반대하는 북한의 규칙에 휘말려왔다.

오하이오의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은 일부러 외국 선원들을 위한 클럽에 성경을 남겼다는 이유로 5개월 동안 수감되었다.

캐나다인 목사인 현수림 목사는 북한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종교를 이용하려 한 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중노동을 포함, 2년 반 동안 수감되었다.

그리고 시애틀의 기독교 선교사인 케네스 배씨는 종교 활동을 통해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음모를 꾸몄다는 혐의로 2년 동안 수감되었다. 석방된 후, 그는 CNN에 그가 그의 경호원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힘든 노동 캠프에 보내졌다고 말했다. '저는 아침 8시부터 밤 6시까지, 일주일에 6일을 일해야 했습니다.'라고 했다. '우리는 밭에서 농사일을 하고, 돌을 나르고, 석탄을 삽질하고 있었습니다.'

북한은 일부 국가가 통제하는 교회들을 두고 있지만, 북한 정권은 독립적인 종교 활동을 금지하고 그들을 권위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

'종교는 북한 정권에 대한 위협입니다. 그들은 60년 동안 북한 사람들을 가르쳤고, 김씨 가족만의 신성함을 빼앗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린 씨는 김정은이 그의 초청에 대한 또 다른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좋은 평판을 얻고, 정치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며,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유엔 제재에 대한 국제적인 의지를 약화시키는 것.

그러나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튜’는 만약 교황이 평화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북한의 인권도 강조하기 위해 이 여행을 이용한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기로 결정한다면, 교황은 기독교인 및 다른 종교의 억압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