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지구에 나타난 것은 기껏해야 3백만 년 전의 일이지만, 개미들은 1억년 전부터 도시(개미집)를 건설해왔다. 소설 <개미>의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간 <상상력 사전>에는 개미사회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
인간사회와 마찬가지로 개미사회에서는 모든 구성원이 노동에 종사하지 않는다고 한다. 전체 구성원 가운데 3분의 1은 잠을 자거나 한가로이 돌아다니면서 빈둥거린다. 또 다른 3분의 1은 쓸데없는 일을 벌이거나 심지어는 다른 개미들에게 방해가 되는 일을 저지른다.
예를 들면 지하 통로를 뚫는답시고 일을 벌이다가 기껏 만들어놓은 다른 통로를 무너뜨리는 식이다. 나머지 3분의 1은 이들 사고뭉치들의 실수를 바로잡으면서 도시를 제대로 건설하고 관리해 나간다. 사실상 이들(관리자 개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개미집이 돌아가는 것이다.
전쟁이 벌어졌을 때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한다.
전투가 아무리 치열해도 모든 개미가 나서서 싸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노동을 하든 안 하든, 전투에 참가하든 안 하든, 공동체의 성공에 기여하려고 애쓴다는 점에서는 어느 개미나 마찬가지이다. 개미들에게는 집단적 성취가 개인적 성공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개미들은 주변의 사냥감이 고갈되었다 싶으면 모든 개미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가서 새로운 집을 만든다. 이를 통해 개미집과 자연 사이에 균형이 이뤄진다. 개미들은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오히려 땅속에 공기가 통하게 하고 꽃가루가 널리 펴져 나가게 하는데 기여한다.
참고로 개미들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떨어졌을 때도 살아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