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일 헌법재판소가 4일 오전 11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지정한 데 대해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미임명 등을 이유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비판하기 위해 열린 삼청동 총리공관 앞 기자회견에서 “4일에 선고하게 된 것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내란 상황을 진압하고 종식할 최고의 판결은 의심 없이 내란 수괴 윤석열의 파면뿐”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만장일치 파면을 기대하나’라는 물음에 “확신한다”며 “(윤 대통령 탄핵 사유가) 헌법을 위배한 가운데 발생한 상황이라 파면이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국민이 진짜 원하는 것은 윤석열 파면”이라며 “헌재는 파면 선고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마른 대지에 한 줄기 단비와 같은 소식이 전해져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4일 선고는 탄핵 찬성 의견에 8대0 전원 일치로 합의됐을 가능성을 크게 점치게 한다”며 “민주당이 갖고 있던 불확실성도 해소됐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윤석열 파면의 정당성이 확보된 만큼 4일 선고에서 당연히 파면 결정이 날 것이라고 본다”며 “앞으로 온 국민의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4일 오전 11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기일을 연다고 공지했다. 지난해 12월14일 윤 대통령이 탄핵 소추된 지 111일 만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헌법재판소가 오는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선고하기로 한 데 대해 “어떤 결론이 나오든 승복해야 한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1일 서울 서초구 서울AI허브에서 열린 간담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헌재 결론) 승복 필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그같이 말했다. 권 위원장은 “헌법재판관 한분 한분이 국익을 고려하고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결정을 내려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당연히 기각을 희망하지만 어떤 결론이 나올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한편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헌재가 이미 만장일치 파면 결론을 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제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 인터뷰에서 “이미 8 대 0으로 헌재가 내부적으로 합의를 봤을 것”이라며 “헌재가 대단히 정치적인 고려를 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선고기일을 잡는 데 있어 프로 수준의 정치적인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과 각하 쪽이 5 대 3으로 갈려 헌재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일각의 진단에 선을 긋고 윤 대통령이 만장일치로 파면될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한 것이다. 그는 “위기나 혼란의 시대에는 걱정과 불안과 초조함에 각종 루머와 낭설과 추측과 지라시가 난무하기 마련이다. 항상 모든 큰 사건은 그렇다”며 “그럴 때일수록 우리가 사실이나 논리나 이성으로 판단을 해야 한다. 저는 한 번도 이 주장을 굽힌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진 씨는 헌재가 시간을 끄는 배경에 윤 대통령 탄핵 찬반으로 나뉜 극단적 사회 갈등이 있다고 했다. 헌재가 선고에 따른 후폭풍을 최소화하고 사회 갈등을 누그러뜨리려 의도적으로 선고를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갈등의 열기가 굉장히 위험한 수준이기 때문에 헌재가 시간을 끌면서 김 빼기 작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진을 빼는 것”이라며 “김 빼기 작전이 이제 막바지 벼랑 끝에 왔다”고 했다.

그는 이번 주 안에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기일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이 퇴임하는 18일까지 선고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주 (선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제가 판단할 때는 헌재가 굉장히 배짱이 있는 것이다. 빨리 선고를 해달라는 양쪽의 압력을 지금 다 버텨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늘 헌법재판소는 오는 4일 금요일 11시 윤석열 탄핵 선고를 하겠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