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武鉉 대통령이 만약 국회를 통과한 정부 부처 개조법안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하면 어떻게 될까? 5년간의 國政을 위임받은 대통령 당선자가 잘해보겠다고 정부기능을 재조정하려는데 나가는 대통령이 재를 뿌린다? 자신이 책임질 수 없는 일에 대해서 자기 나름대로 걱정을 만들어서 하고 그것도 모자라 저주를 하는 꼴이다. 거부권을 행사하면 李明博과 한나라당은 횡재를 한다. 4월 총선에서 3분의 2를 넘는 의석을 확보할 것이다.

李明博 대통령은 폐지하기로 한 부서의 장관을 임명하지 않고 차관 체제로 운영하다가 총선에서 압승한 이후 다시 그 법안을 통과시키면 된다. 한나라당이, '좌파세력이 이렇게 발목을 잡아 國政을 마비시키려드니 국민들께서 화끈하게 밀어주셔야겠습니다'라고 호소한다면 그렇지 않아도 노무현 엘러지가 있는 유권자들은 몰표로 대답할 것이다. 다급해진 손학규 신당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선 것도 이유가 있다.

3년 전 고이즈미 일본 수상은 야당이 郵政개혁에 반대하자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했다. 개혁이냐 守舊냐가 쟁점이 되었다. 자민당은 총선에서 국회의석의 거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유권자들은 잘해보겠다는 신정부의 발목을 거는 좌파세력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여러 모로 손학규의 신당을 골탕먹이려 한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 이어 오는 총선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은 한나라당 大勝의 1등 공신이 되고자 머리를 짜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