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에서도 북한에 대해서 관심이 많지만 북한에서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느냐에 대해서 아마 김정일이 관심을 많이 기울일 줄 압니다.

미국에서 정권이 교체되면 대북정책이 다소 바뀌는 수가 있습니다만 크게 바뀌지는 않습니다.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다고 해서 북한에 대해서 온건한 정책을 쓸 리도 없고 오히려 과거에 보면 전쟁을 많이 한 정권이 민주당 정권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월남 전쟁은 모두 미국의 민주당 대통령이 시작한 전쟁이었습니다. 따라서 김정일이가 바라는 대로 하기 대통령에 힐러리라든지, 오바마란 사람이 당선되더라도 대북 정책에서는 본질적인 변화가 없을 것이다, 있다면 오히려 불리하게 변화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힐러리라는 여성과 오바마라는 흑인이 서로 후보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로는 오바마라는 미국의 상원의원이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만약 오바마라는 흑인이 후보가 되든지, 아니면 힐러리라는 여성이 후보가 되든지 하였을 경우에 미국의 유권자들은 상당히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공화당 후보로 거의 확정된 매케인 씨가 다소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매케인 후보는 나이가 일흔 살을 넘었고 여러 가지 아주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특히 월남전 때 포로가 되어서 고생하다가 풀려나온 사람이기 때문에 동정표가 많습니다. 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군인 집안입니다.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해군의 대장급 제독이었습니다. 매케인은 월남 전쟁 때 미 해군조종사로 참전했다가 월맹상공에서 격추가 되어서 월맹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그는 6년간 포로 생활을 했습니다. 그때 그의 아버지는 미국 태평양 사령부의 사령관이었습니다. 그는 아들이 격추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공식행사에 나가기 위해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내색을 하지 않고 행사에 참석했고 아무한테도 아들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들이 포로가 되어 하노이 부근에 수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하노이 지역에 대한 폭격을 명령한 사람이 그의 아버지였습니다. 이 월맹은 가족배경이 아주 좋은 매케인을 먼저 풀어주려고 했지만 매케인이 이를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맨 나중에 풀려나서 귀국을 했습니다. 지금은 애리조나 주 출신 상원의원인데 매케인의 열여덟 살 난 아들도 군인입니다.

이 아들은 해군사관학교를 가지 않고 해병대에 지원을 했습니다. 그가 속한 해병부대는 이라크에 파병되어 7개월간 근무하고 최근 돌아왔다고 합니다. 열일곱 살의 어린 나이로 해병대에 지원했기 때문에 아버지인 매케인의 동의를 얻어 와야만 받아줄 수 있다고 해병대에서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처음으로 부모가 해병대에 지원한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존 매케인은 아들이 이라크에 참전했다는 것을 선거운동에서 별로 자랑을 하지 않습니다. 아들도 아버지의 선거운동 집회에 참석하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애를 쓴다고 합니다.

이 아들은 이라크로 출발하기 전에 군에서 아버지와 특별면회를 시켜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런 특혜를 받을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합니다. 父傳子傳(부전자전)인 것 같습니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그런 아들이 나온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부시 대통령은 요사이 이라크 전쟁을 잘못 시작했다는 비판 때문에 굉장히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CNN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부시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가 71%로서 미국 역사상 최악입니다.

그전에는 트루먼 대통령이 한국전쟁에 잘못 개입했다고 해가지고 욕을 먹는 바람에 1952년에 67%의 부정적 평가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도청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임을 했는데 사임하기 직전에 약 66%의 부정적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보면 부시 대통령은 트루먼, 닉슨 대통령보다 더 인기가 나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인기와 역사적 평가는 다릅니다. 트루먼 대통령은 퇴임 후부터 차차 평가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40여명의 대통령 중에서 위대한 대통령 10명 안에 들어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사람이 물러난 다음에 동서 냉전에서 결국은 서방세계가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이 냉전을, 미국의 승리로 마감을 했습니다. 이렇게 보니까 왜 냉전에서 미국이 이겼느냐 라고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트루먼 대통령이 냉전에서 이길 수 있는 바탕을 다 깔아놓아다 이런 평가를 받습니다.

즉 나토라든지, 마셜 플랜을 통해서 2차 세계대전으로 경제가 망가진 서유럽을 부흥시켰던지, 트루먼 닥트린를 발표해 국제공산주의를 저지하겠다는 정책을 썼다든지, 한반도에서 국제공산주의자들의 침략을 중간선에서 저지를 했다든지, 그리하여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대만을 지켜냈다, 이것이 냉전에서 서방세계가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도 퇴임한 이후에는 아마도 평가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9.11사태 이후에 對테러전에 큰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어차피 역사를 상대하는 자리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기에 너무 연연해서도 꼭 성공한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며칠 전에는 미국의 유명한 뉴욕타임스에서 한국기사를 다루었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엘리트 한국 학교들이 아이비 리그에 합격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친다 하는 제목이었습니다. 아이비 리그라는 것은 미국의 명문대학교를 말합니다.

즉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미국의 명문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미국 기자가 취재를 해서 아주 신기하다는 듯이 소개를 했습니다. 한국에는 대원외국어 고등학교와 민족사관학교라는 학교가 있는데 아주 엘리트들을 교육하는 유명한 학교가 돼 있습니다.

지금 미국 각급 학교, 즉 초, 중,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학생은 10만3000명입니다. 중국과 인도 유학생보다도 더 많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내고 있는 나라가 한국인 것입니다.

지금 미국의 고등교육기관, 즉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 수는 한국이 중국, 인도 다음으로 세 번째입니다. 올해 봄에 미국의 유명한 하버드 대학교에 시험을 친 한국학생은 213명이었습니다. 현재 이 대학의 학부과정에 다니는 한국 학생은 37명입니다. 이 숫자는 카나다와 영국 다음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3대 명문대학이라고 볼 수 있는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대학교에는 103명의 한국인 학생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34명은 대원외국어 고등학교와 민족사관 학교 출신입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최고의 미국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공부는 한국에서 일종의 국가적 집착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대원외고에 다니는 한 학생이 시험 때 100점을 받지 못하면 어머니로부터 혼이 난다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00점 만점에 98점이나 99점을 받아도 어머니는 화를 낸다는 것입니다. 이 기사는 또 학생들이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쉴 새 없이 공부하는 모습을 흥미 있게 전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를 읽은 미국 사람들이 아주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공부가 이렇게 열심인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공부를 잘하면 시험을 쳐서 과거시험에 합격을 하고 그렇게 되면 평생 고위 관직 에 머물면서 잘 먹고 잘살 수 있다고 하는 이런 전통이 한 천년 이상 계속되었습니다.

북한에도 노동당 간부만 되면 평생을 잘 먹고 잘 산다고 하는 일종의 한국식으로 이야기하면 철밥통 구조가 되어있습니다만 한국에서도 이 고등고시라든지 또는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느냐 떨어지느냐 하는 것이 운명을 결정한다, 행복과 불행을 결정한다, 이런 분위기이기 때문에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양입니다.

어쨌든 한국의 학생들이 10만 명이나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 10만 명이 미국에서 공부한 지식을 가지고 다시 한국에 들어와서 한국을 발전시킨다 하는 것은 좋은 점이 더 많습니다.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는 것이 한국에서는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아마도 학생들이 공부를 못하는 것, 공부를 안 시키는 것, 노동당이 제대로 학생들한테 전문적인 지식을 가르쳐주지 않는 것, 그리고 선전, 선동, 메스게임에 동원해 공부할 시간을 빼앗아 가는 것, 이것이 문제가 아니냐. 북한에서는 안 해서 문제고 남한에서는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 해외 유학과 관련한 재미있는 통계가 또 있습니다. 작년에 세계에서 해외여행을 한 사람은 약 9억여 명 이였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8억9800만 명이였습니다. 지난 57년간 이 해외여행객 수가 연간 6.5%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사시는 분들은 해외여행이 아니라 지방과 도시를 제대로 여행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세계 모든 사람들이 관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바람에 이 관광이 세계에서 가장 큰 산업이 되었습니다.

연간 약 7330억 달러를 관광에서 벌어들입니다. 2020년에 가면 해외여행객 수가 지금보다도 배가 늘어서 16억에 달할 것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현재 중국인 해외여행객 수는 올해 경우에 약 5000만 명이 될 것입니다. 중국 사람들이 잘 사니까 해외여행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1300만 명이 해외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중국인 해외여행객의 약 71%는 홍콩과 마카오로 가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이 마카오가 카지노 등 도박 산업을 발전시켜서 현재는 미국의 그 유명한 라스베이거스보다도 더 많은 관광객들을 끌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관광객이 제일 많이 들어오는 나라는 프랑스입니다.

연간 7910만 명, 두 번째는 스페인 5850만 명, 3등은 미국,5110만 명, 4등이 중국으로서 4960만 명입니다. 그런데 관광으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연간 857억 달러, 2등은 스페인입니다. 511억 달러, 이어서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영국, 독일, 호주, 터키, 오스트리아, 이런 순위로 되어있습니다.

그럼 어느 나라가 가장 많은 돈을 해외여행에 쓰느냐 하면 독일입니다. 독일 사람들이 여행을 참으로 좋아합니다. 독일은 아주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지만 겨울이 되면 다소 음산하기 때문에 남쪽바다를 향해서, 따뜻한 곳을 향해서 찾아다니는 독일 사람들이 많고, 독일 사람들은 또 세계에서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기 때문에 외화가 많습니다.

이 외화를 쓰기 위해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독일 사람들인데 연간 해외여행에 710억 달러를 쓰고 있습니다. 710억 달러라고 하면 북한이 작년에 무역을 한 액수가 약 30억 달러이니까 그것의 20배가 넘습니다.

2위는 미국으로서 665억 달러를 해외여행에 쓰고 있습니다. 3등은 영국, 그리고 일본이 381억 달러를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쭉 꼽으면 한국은 16등으로 나옵니다. 16등은 한국에 국력에 비교하면 아마 비슷한 수치입니다만 앞으로 한국도 해외여행객수가 급속도로 늘어서 아마 세계 12권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됩니다.

한국 사람들이 해외여행에 돈을 너무 쓰다고 보니까 연간 여행에서만 한 100억 달러의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즉 해외에 나가는 한국인들이 쓰는 달러와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들의 달러를 비교해 보면 해외에서 쓰는 것이 100억 달러나 더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그러나 손해가 아닙니다.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서 배우고 또 한국을 객관적인 위치에서 제대로 보고 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성숙되어서 돌아오기 때문에 그것은 결국 한국인들의 보는 안목과 지식과 교양을 높여주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해외여행은커녕 국내여행을 마음대로 못하는 북한 동포여러분들한테 이 해외여행 이야기를 너무 자랑스럽게 말씀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북한 동포여러분들도 마음대로 해외여행을 하고 싶다면 우선 김정일 정권을 타도해야 됩니다.

그리고 돈을 많이 벌어야 됩니다. 돈과 자유가 있어야 해외여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