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재 기자 2008-06-26 오후 12:43:50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프리존미디어 DB

‘미친 소’ 논란의 진원지인 MBC ‘PD수첩’의 왜곡 보도가 사실로 밝혀진 가운데 한나라당이 MBC측의 사과와 함께 검찰의 조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열리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의 생명은 진실 보도에 있는데 PD수첩을 보면 광우병 왜곡보도를 했다. 그 보도 내용을 보고 촛불 시위에 나온 사람이 많은데 허무맹랑한 보도라는 게 밝혀지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PD수첩이) 왜곡 보도의 책임을 번역자의 번역 오류로 몰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은 분노를 금치 못한다”면서 “검찰이 조속히 수사해 진실을 밝히고 ‘일벌백계’(一罰百戒)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당 산하 ‘21세기 미디어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된 정병국 의원도 “헌법 21조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진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호도하는 자유까지 보장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PD수첩의 왜곡 보도는 국민을 광우병 공황상태에 빠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명백한 허위 왜곡 보도로 국민을 우롱한 PD수첩 제작진에게는 상응한 응분의 책임이 따라야 한다”면서 “MBC는 사과와 함께 이 같은 허위 보도로 인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이번 사태를 보면서 공중파 방송의 잘못된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 생생하게 경험했다”면서 “결자해지의 자세로 응분의 책임 있는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임 정책위의장은 이어 “무조건 사과를 하고 그 문제로 인해 생겼던 여러 가지 오해 부분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해명 프로그램이 해당 방송사 측에 있어야 한다”면서 “당에서도 입장을 정리해 공식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윤선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PD수첩은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위험이 있다’는 명제를 세워놓고, 이를 위해 온갖 자료를 왜곡·과장한 것”이라면서 “광우병 기준에 맞춰진 허위 보도는 국민을 엄청난 광우병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갔고, 촛불집회의 불씨가 되어 전국이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송 윤리를 망각한 채 국민과 국가에 폐해를 끼친 PD수첩은 자신들이 초래한 이 엄청난 사태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성의 있는 노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야권은 이 같은 PD수첩의 왜곡보도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한 체 정부의 고시 강행을 ‘민주주의 폭거’로 규정하고 정부와 여당을 집중 비난했다.

진보신당 공동대표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권력(公權力)이 아니라 사권력(私權力)으로 전락한 정부가 장관 고시 관보 게재의 공적 효력을 강변한다면 이것은 곧 정부의 전쟁선포에 대한 대규모의 국민적 응전과 항쟁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도 기자회견을 열고 “최악의 위기, 초비상사태에 돌입했다. 국정마비와 국가위기의 모든 책임은 국민을 버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게 있음을 분명히 경고한다. 국민과 함께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독재에 정면으로 맞설 것”이라며 적반하장식 주장을 펼쳤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