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27일 오전 지인으로부터 청계광장에 전시 중이던 6.25사진전 작품들이 이날 새벽 촛불폭도들에 의해 불에 태워졌다는 전화 메시지를 받고 곧바로 청계광장을 찾았다.
100% 자비를 털어 지난 10일부터 지구원 목사와 함께 6.25사진전 행사를 진행해온 안재철(52·재미교포·월드피스밀레니엄파크건립위원회) 대표는 촛불폭도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망연자실한 상태였다.
안 대표는 이날 <프리존뉴스>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일반시민들의 참여가 많았던 촛불집회 초반에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6.25전쟁 58주년이 되는 25일 밤부터 촛불시위대 수십여 명이 갑자기 몰려와 사진들을 발로차고 손으로 찢어 35점의 사진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더니 27일 새벽에는 촛불시위대 수백여 명이 몰려와 전체 138점(시가 1800만원 상당)의 사진 가운데 ‘이승만 대통령’과 ‘트루먼 대통령’ 사진을 포함, 90여점의 사진을 조선일보 사옥 앞 도로로 가져가 불에 태우는 등의 ‘화형식’을 치렀다”고 증언했다.
매년 6월이 되면 고국을 방문해 6년째 6.25사진전을 가져온 안 대표. 그러나 그의 나라사랑은 ‘이명박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촛불폭도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다.
안 대표와 함께 행사를 진행해온 지구원 목사는 촛불시위대에게 6.25사진전 작품들이 개인 재산이며, 사전에 경찰에 신고를 한 정당한 행사임을 알렸다고 한다.
그러나 폭도들은 이들의 주장을 무시하고 ‘우리가 지금 미국 놈들 종노릇 하게 생겼느냐’면서 지 목사와 안 대표를 위협했으며, 일부는 트루먼 대통령의 사진에 낙서를 한 뒤 사진들을 도로로 질질 가져가 불에 태우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화형식 현장은 현재 불에 그을린 자욱만 남아 있는 상태.)
6.25전쟁당시 미군이 주도한 흥남철수를 주제로 한 ‘생명의 항해’의 저자인 안 대표는 이 같은 신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6.25사진전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미군은 6.25 당시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 국군과 함께 ‘흥남철수’를 통해 북한 피난민 98,100명을 구출했다. 미국이 우리민족을 공산화의 위협에서 구해준 것처럼 이제는 자유 대한민국이 억압받는 북한 동포들을 구출할 차례”라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가 뭘 잘못했는데 저 사람들(촛불시위대)이 저러는지 모르겠다. 죄가 있다면 대한민국을 사랑한 죄밖에 없다. 대부분의 사진들이 불에 태워졌지만 얼마 남지 않은 사진이라도 끝까지 전시할 생각이다. 이것이 내 소명”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6.25사진전이 진행 중인 청계광장에는 모 좌파단체 인사 2인이 천막을 치고 숙식을 해가면서 의도적으로 행사를 방해하고 있는 상태다.
기자는 2명 가운데 한 명의 얼굴이 낯이 익어 자세히 살펴봤더니 최근 촛불집회에서 취재 중인 <프리존뉴스>기자의 얼굴에 두 번에 걸쳐 침을 뱉었던 바로 그 인물이었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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