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明博 대통령은 30일 미국 地名위원회가 독도 귀속국가 명칭을 ‘한국’에서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 외교안보라인 문책론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일희일비해서 조금 잘못하면 너무 자책하고 우리끼리 이렇게 하면 상대방이 웃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

李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교육감 선거 투표를 위해 종로 국립서울농학교를 찾은 자리에서 문책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때 그때 대응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면서 “독도 문제는 단기간의 문제보다는 장기적으로 치밀하게 대응해야 하며, 너무 정치적으로 하기 보다는 아주 차근차근 하나하나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그동안 우리는 장기적 안목을 갖고 대응한 게 아니라 그때 그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소리를 높였는데 이게 한두 달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오래된 일”이라면서 “지금부터 우리가 적극적으로 하면 우리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우리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너무 일희일비해서 뭐 어떻게 한다고 해서 우리 땅을 뺏기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우리가 설득하고 또 구체적인 정보를 들이대고 하면 얼마든지 유리할 수 있다. 일본은 근거 없는 주장을 하는 것이고, 우리는 근거를 갖고 주장하는데 우리가 유리하다”


그동안 獨島 문제와 관련하여 나온 정치권과 비평자들의 논평중 가장 어른스러운 발언이다. 우리가 차지하고 있는 獨島에 대해서 일본이 무엇이라 하든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응하면서 차분한 논리로 국제사회를 설득하면 된다. 우리가 가진 독도를 우리가 나서서 '일본이 자기들 것이라고 한다'고 소리지르니 지금까지 獨島는 당연히 한국 것이라고 생각하던 나라들도 '분쟁지역'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떠들어도 우리한테 설득당할 일본인은 많지 않고 일본이 아무리 떠들어도 속아넘어갈 한국인은 없고 독도가 일본 땅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일본에 대한 한국측의 과잉대응이야말로 문제를 키우는 自害행위인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李明博 대통령은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韓日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다. 이런 李明博 정부를 공격하는 야당이나 언론은 敵前분열하는 自畵像을 거울에 한번 비쳐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일본 정부도 이런 李 대통령을 코너로 몰아 화를 내게 만드는 돌출행위를 삼가야 할 것이다.

2005년에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독도문제에 대해서 일본에 '외교적 선전포고'를 한 결과가 무엇인가? 문제로 만들어선 안 되는 독도문제를 국제분쟁지역으로 보이게 하는 데 일조한 것 말고 무슨 좋은 결과를 가져왔나 말이다. 國力을 넘어서는 외교적 공세는 '외교적 不渡사태'를 부른다. 이지스함을 한 척 더 만드는 게 일본 규탄 시위 백번을 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