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충정로1가 문화일보홀에서 ‘趙甲濟 기자의 현대사 강좌’가 ‘海外(해외)여행 가이드’라는 주제로 열렸다.

세계 70여 개국을 여행했고, 역사·문화·예술 기행을 중심으로 여행을 기획하고 진행해 온 여행사 尙美會(상미회)의 李相燁(이상엽) 대표이사는 강연에서 해외여행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요령을 설명했다.
“욕심을 부려 많은 곳을 보고자 하면 결국 아무것도 보지를 못하고, 무리한 일정을 따라가다 보면 여행지에서는 괜찮다가도 돌아와서 병이 나는 경우가 있다”며 “海外여행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자신의 체력에 맞춰 소화해낼 수 있는 일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부부가 함께 여행을 다니며 서로의 건강을 체크할 것과 미리 여행지에 대한 책을 읽고 여행지에 가서는 그곳의 문화와 분위기를 즐기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신문에 나오는 여러 여행회사의 ‘거품 없는 가격으로 모시겠습니다’라는 말은 단지 광고 카피일 뿐 정말 말 그대로 진행하는 여행사는 거의 없고 여행 가격이 결국 그대로 여행의 質(질)에 반영되는 것이라며 “저렴한 여행상품은 절대로 피해 달라”고 부탁했다.

여행이란 일상거주지에서 벗어나 다시 돌아올 목적으로 24시간 이상 타 지역을 감상하면서 심신을 재충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李대표는 “서로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여행만큼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에 좋은 기회가 없다. 일생에서 다시금 젊어질 수 있는 원천을 만들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라”고 말했다.

李대표에 이어 연단에 오른 趙甲濟 조갑제닷컴 대표는 “여행지에 가서는 단시간에 많은 것을 봐야 하기 때문에 따져가며 설명을 듣고 볼 시간이 없다. 출발하기 전에 가이드 북을 자세히 읽고, 현지에서는 그저 보고 느끼고 즐기고, 돌아와서 관련 서적을 읽으라”고 그의 여행 노하우를 소개했다. 여행을 할 때 동행자가 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기가 막힌 경치를 보았을 때 공감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좋은 경치라도 혼자서 보면 참 쓸쓸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세계 60여 개국을 여행했다는 趙대표는 10일을 여행하면서 13개 가량의 세계문화유산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나라로 로마시대의 유적과 르네상스 시대의 건물, 미술품이 많아 43개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이탈리아를 들었다.
“선진국 치고 호텔에서 바가지를 씌우는 유일한 나라 또한 이탈리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욕할 수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탈리아는 세계의 천재국가입니다. 천재는 원래 괴팍하죠. 그곳에서 만들어 낸 제도, 법, 화풍, 건축기법이 人流의 공동 재산이 되었습니다.”

그는 또 시리아를 추천했는데 “그곳을 여행하면 이슬람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역사는 간단한 게 아니구나’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단일민족’이나 ‘역사청산’이라는 말이 얼마나 오만하고 불손한 이야기인지 깨달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시리아 역사의 多重性과 다양성을 지적한 말이었다.

趙대표는 “여행이라는 것은 교과서의 활자를 통해서 알던 역사나 문화, 예술 지식을 현장에서 자기만의 느낌으로 바꾸는 것이다. 활자가 여행을 통해 몸 속에서 하나의 느낌으로 자기만의 산 지식으로 변환된다. 이 과정이 되풀이 되면 인격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행을 많이 한 사람은 교양 있는 사람, 민주적인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여행을 많이 하려면 건강, 돈, 친구가 있어야 한다. 행복한 老後를 즐기는 데는 여행이 필수적이다”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