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백이 되고난 후 줄 곳 이명박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던 김문수 경기지사가 그의 의도된 공격범위와 공격수위를 광폭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작금에 펼쳐지고 있는 김문수 지사의 ‘대통령을 향한 공격언어’는 한편으로는 이해되는 부분도 있는 느낌이고 또 한편으로는 대통령에게 의도된 각 세우기를 목적으로 하는 것 같기도 해서 가히 걱정스럽고 썩 유쾌하지는 않다.

김문수 지사의 이력이 말해주듯 그는 학생시절 골수좌파의 치열한 투쟁의 길을 걸어 왔던 투혼정신이 강한 투사라면 투사다. 얼마 전 김 지사는 주목할만한 발언을 했다. “나의 젊은 시절에는 박 전대통령 정책에 반기를 들었지만 많은 세월을 지나고 나니 내 생각이 많이 모자랐다는 것을 깨우치게 되었다”고 그의 젊은 날을 술회한 적이 있었다.

김문수 지사가 과거를 바라보며 ‘후회했던 일의 고백’에 대해 다시금 또 다른 후회를 재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뜻에서 김문수 지사 스스로 언어사용에 ‘유념해주십사’ 하는 뜻을 전하고 싶어 이 글을 쓴다. 대통령을 상대로 “감옥 가더라도 할 말은 하겠다”는 불같은 공개적 언어일랑 거두어주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장의 품격에 맞을 성 싶다는 말이다.

이대통령이 ‘스트롱(strong)’한 김문수 지사를 어찌 감옥보내겠나? 김문수 지사는 이대통령이 김문수 지사를 감옥 보낼만큼 독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을 성 싶다.

그렇다고 김문수 지사 말이 다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김문수 지사의 지역균형발전 관련 발언이나 촛불난동시위관련 비판발언은 아무도 두려워(?) 말도 못하고 침묵하는 시점에서 매우 공감이 가는 용기 있는 한나라당 맨의 표현이기도 했다. 그러나 행여나 ‘대권’을 의식하고 ‘대통령’과 ‘각’을 세워 ‘민심’을 잡으려는 의도가 있다면, 이는 상당부분 오류를 잉태시킬 가능성이 있기에, 김지사의 ‘대통령공격언어’가 깨끗하게 순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을 구별할 줄 아는 ‘언어순치능력’은 정치지도자에게 매우 중요한 명심보감이다.

누구라고 말은 안하겠지만 언론플레이 목적으로 ‘입’을 자주 놀려 ‘히트’치려고 항상 찬스를 노리는 어느 정치인은(많은 정치인들이 이런 성향을 갖고 있지만…) 결국 ‘경망스럽다’ 또는 ‘가볍다’라는 결론적 평가를 국민들로 받고 있다는 사실도 김지사는 알아야 할 것이다.

경기지사는 대통령과 싸우는 투사의 자리가 아니다. 더욱이 ‘감옥’ 운운하는 발언은 매우 볼썽사납게 국민들에게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김지사는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김지사의 열정과 배짱은 좋다! 또 김지사가 미래의 대권 후보로서 자질은 충분히 갖추어진 사람중에 한 분이라는 점도 느껴진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 초에 이명박 대통령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 것은 국민들의 마음에 그다지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 또한 알아야 할 것이다.

취임 초부터 친북좌파들이 주도한 촛불난동시위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고통을 받았던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김문수 지사는 비록 김지사가 옳은 식견과 정의로움으로 대통령을 비판했다 손치더라도 같은 한나라당인으로서 비판시점과 비판내용이 매우 부적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법이다.

아무리 지방자치의 의미가 확대 해석되는 시대에 살고 있더라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에게는 철저한 대통령의 권위를 인정해주어야 한다. 또 당연히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통수하는 통수권자로서의 최고 권력구조를 지니고 있는 국가와 국민의 대표자임을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할 것 같다.

자유언론인협회장·국민행동본부부본부장·인터넷타임즈 발행인 양영태(전 서울대 초빙교수·치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