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甲濟(조갑제) 기자의 부산 月例(월례)강좌’가 400여명의 부산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2009년 3월28일 부산일보 10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趙甲濟(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지난 3월11일 부산에서 있었던 KAL기 폭파범 金賢姬(김현희)와 일본인 납치자 다구치 야에코 가족 간의 만남에 대해 “일본 언론에서는 정상회담보다 크게 보도했다. 일본 기자 300여명이 訪韓(방한)했고 서울올림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김현희의 역사적 역할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항공 사고에서 KAL기 폭파사건처럼 범인이 잡힌 예가 거의 없다. 세계 항공史(사)상 거의 유일하다. 김현희는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고 자백을 시작했고, 김정일에 대한 배신감에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했다. 안기부는 CIA의 도움을 받아 진술을 확인했고, CIA를 비롯 일본, 헝가리 등 관계국들도 독자적 수사를 진행해 사건의 원인과 과정이 가장 완벽하게 조사되었다”며 김현희를 가짜로 모는 친북 좌익세력과 이에 동조하는 일부 피해자 유가족을 비판했다.

“2003년에 들어 김현희에 대한 공작이 심해졌습니다. KBS, MBC, SBS가 연달아 김현희의 정체에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심지어 MBC PD수첩은 김정일이 제일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인 김현희의 집을 공개하기까지 했습니다. 국가가 보호해야 할 대상인 김현희의 집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는 것은 정상적인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것이 一流(일류)국가와 二流(이류)국가의 차이죠. 잘못된 일을 하면 응징을 당하는 것이 일류국가입니다.”

趙대표는 “1997년 2월 이한영 씨(김정일의 첫째부인 성혜림의 조카)가 집 앞에서 피살당한 사건이 있었다. 이한영은 한국에 망명해 김정일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책을 냈고, 김정일은 암살단을 보냈다. 암살단은 흥신소에 부탁해 이한영의 집을 알아냈다고 한다. 김현희는 김정일이 이한영보다 10배는 더 죽이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MBC PD수첩의 ‘집 공개’는 암살단에게 길안내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이야기했다.

“김현희 씨는 방송이 김현희가 가짜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국정원이 KAL기 폭파사건에 대해 재조사를 하는 진짜 이유가 ‘김정일이 지시한 사건임을 부정하고 김정일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데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趙대표는 “김현희의 기자회견 후 한국 기사의 1면 톱은 하나같이 ‘나는 가짜가 아니다’였다. 김현희가 1988년에 이미 했던 말이다. 이는 20년 동안 대한민국의 시간이 거꾸로 흘러갔다는 의미이다”며 3월11일에 있었던 김현희의 인터뷰 내용 중 ‘한국 사회가 지난 20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것을 가장 기억에 남는 발언으로 꼽았다.

그는 “20년의 민주화 과정을 통해 국민교양이 없는 상태에서 민주화가 되면 사기꾼, 반역자, 부패한 자에게 이용당하는 도구화된 민주주의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요즘의 신문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부패하여 돈을 받은 자도, 국민을 속여 북한에 5억 달러를 건네준 김대중도 소위 민주화 운동가로 자칭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한 것인가가 대한민국의 현재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자유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던 4·19정신을 5·16이 계승해 18년 동안 민주주의가 가능한 수준으로 제도화하고, 중산층을 생산해 냈습니다. 1987년을 기점으로 한국에 민주주의가 자리 잡는 출발점이 4·19였고 그 토대는 5·16이었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60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서양의 800년 민주주의와 비교하면 매우 짧습니다. 민주주의의 정착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李知映(조갑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