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우파단체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가 주최하고 있는『용기와 희망을 주는 자유투사 김동길.조갑제 전국순회 강연회』가 22일 대구에서 다섯번째 막을 올렸다.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강연회에는 마련된 좌석(1600석)으론 어림없을 정도의 많은 시민들이 몰렸으나, 안전사고를 우려한 시민회관 측의 통제로 3000여명만이 입장할 수 있었다.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중 일부는 로비에서 스크린을 통해 강연을 들었다. 스크린으로 강연을 듣는 시민들
이날 강연내용중 이전과 눈에 띄게 다른 부분은, 바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비판이었다.
연사로 나선 <조갑제닷컴>의 趙甲濟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나보다도 용기가 없다. 힘(권력)은 더 센데'라며, 李대통령이 좌파세력에 할 말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장시간을 할애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할 말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가 '대한민국에 손해되는 행동을 계속해 왔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우선 작년 '촛불난동시위' 과정에서, 촛불시위대의 편에 섰다는 점이 지적됐다. 박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는 아예 '촛불난동'에 가담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조갑제 대표
또 '용산화염병난동사건'과 관련한 발언도 문제삼았다. 조 대표는 당시 용산의 시위대가 '지나가는 버스를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했다'며, 그럼에도 박 전 대표가 이같은 시위를 진압한 것에 대해 ''왜 그렇게 서둘러 진압했느냐'고 오히려 경찰을 나무랐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최근 미디어법과 관련한 일련의 행보를 성토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라는게 아니다. 왜 反대한민국 세력에게 유리하고, 대한민국에는 불리한 발언들을 하느냐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금강산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사건에 박근혜 씨는 한마디도 안했다'는 등, 박 전 대표에 대한 성토는 계속됐다. 이와함께 '이런걸 봐주는 경상도 사람이 있다면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소인 대구지역의 親박근혜 정서를 의식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조갑제 대표에 이어 연단에 선 김동길 교수. 김 교수의 강연내용 등 이날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국민행동본부 홈페이지(http://www.nac.or.kr/) 참조.
이같은 강연을 펼친 조 대표에게, 행사장을 가득 메운 대구시민들은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그는 아울러 '이명박과 박근혜는 대한민국에 충성하라'며 '고향사람이라고 해도 대한민국에 충성할 때만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대한민국에 충성하지 않음'에도 단지 고향사람이라거나 팬클럽이라고 해서 지지한다면, 이는 노래를 잘부르던 못부르던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가수 팬클럽과 다를 바 없다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