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균 기자


미디어 감시단체인 방송개혁시민연대(공동대표: 김강원․임헌조, 이하 放改革)가 29일 ‘북한방송의 對南비방 실태 및 미디어법 반대투쟁 선동’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放改革은 북한매체가 남한 정부를 “남조선 “반역정권, 독재정권, 괴뢰정권” 등으로 비방하고 있음에도, 남한의 방송들은 북한 김정일에 대해 “위원장” 호칭을 붙이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이같은 풍토는 “김대중 정권하인 2000년 8월 초, 당시 문광부 장관인 박지원이 언론사 사장단 56명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하여 反김정일 反北보도금지, 反화합보도금지, 反통일보도금지, 反민족보도금지를 맹세하는 ´8·11 남북언론 합의서´ 에 서명함으로써 비롯된 것”이라며 “이때부터 대한민국 언론은 김정일을 극진히 예우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언론3단체(언론노조,기자협회,피디협회)는 북한의 일방적인 합의서 파기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남북언론보도준칙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全文을 고지하고 있다”며 “또한 이들 단체는 북한의 극렬한 對南 비방 보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단 한번도 북한의 언론보도 태도에 대한 비판이나 정정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디어법과 관련한 북측의 비난사례를 열거한 후, “(북한은) 구체적인 투쟁 지침을 언급하며 미디어法 반대를 선동했다”며 “남한의 언론노조는 이 지령에 동조하듯 실제로 불법파업을 통해 방송제작거부와 국회난입 등으로 좌파 시민단체와 공조하여 미디어법 반대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하였다”고도 했다.


‘PD연합회의 남북 보도 실천 요강’을 소개하기도 했다. 여기에 따르면 PD연합회는 실천요강을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관련 프로그램 편성시 형식적·소극적 편성에서 벗어나 다큐멘터리·드라마·오락물 등 각 장르별로 적극 편성하며, 남북 관련 긴급 혹은 특집프로그램 편성시 정치적 의도가 없는지 특히 유의한다”며 “기획, 출연자 선정, 편집 등의 제작과정에서 민족동질성 회복, 화해·공존공영의 증진, 통일의 촉진이 구현되도록 적극성을 갖고 제작에 임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프로그램 제작시 여러 가치가 충돌할 경우 인간 존엄성 존중, 민족이익 수호, 민족화해 증진 등의 가치를 판단의 우선가치로 삼는다”며 “냉전시대에 형성된 내면적 자기검열, 습관화된 분단의식, 누적된 선입견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했다. “냉전의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요·가곡·드라마·영화 등의 방송을 피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불필요한 화면을 사용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실천요강에서는 계속해서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호칭하며, “언어·문화·생활·관습·가치관 등에서의 남북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기 위해 노력하며, 가능한 한 이 차이들을 희화적 소재로 삼지 않도록 한다” “남북의 차이점보다는 같은 점을, 과거보다는 미래를 부각시킴으로써 미래지향적·통일지향적 방향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힘쓴다”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밖에 기타 자세한 내용은 방개혁 홈페이지(http://www.cnmr.kr/) 참조.

독립신문 김남균 기자 (doongku@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