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우리는 공격을 먼저 하지 않지만 공격을 받으면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반격을 강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험준한 최전방 동부전선 산악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육군 제21사단 백두산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대한민국은 평화를 사랑한다. 한반도 평화를 이루고 평화적 통일을 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쟁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억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공격을 먼저 하지 않지만 공격을 받으면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반격을 강하게 해야 한다"면서 "전쟁도 억제하고 기습적 도발에도, 우리가 앞으로 못하도록 만드는데도 그런 일에 대반격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같은 민족 북한이 민간인까지 느닷없이 폭격했다"면서 "그동안 많은 인내를 했는데, 인내하면 이 땅에 평화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거기(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하면서 평화를 지킬 수 있고, 도발은 억제할 수 있고,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면서 "우리 군은 철통같이 우리 국토를 지키면서 기습공격을 받을 때는 가차 없이 대응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가 똘똘 뭉쳐 하나 되면 북한이 도전을 못 한다"면서 "우리가 생각이 흐트러지고 마음이 하나 되지 못하면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해 (북한이) 도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군사적 대응뿐만 아니라 국민적 단합이 매우 중요하다"며 "여러분(군인들)과 국민이 하나가 돼서 단합된 힘을 보이면 북한은 감히 도전할 수 없다"고 단합된 안보의식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이 시점에 우리나라를 누가 지켜야겠나?"고 반문한 뒤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세계 모든 나라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6.25전쟁 때 우리를) 도와줬다"면서 "우리는 남의 나라가 대한민국과 같은 어려움 처했을 때 도와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분단의 현실을 상기시키면서 "불행하게도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 집단이 북에 있다"면서 "백성이 굶고 주민은 다 굶어 죽게 됐는데, 원자탄을 만들기 전에 그 돈이면 국민들을 모두 먹고 살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내가) 북쪽과 가장 가까이 마주 보고 있는 부대, 겨울에 아주 추운 부대를 가겠다고 했다"면서 "동부(전선) 이 지역까지 온 것도 북한이 서부지역에 할지, 동부지역에서 할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서다. 여러분이 긴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마지막 전역 그날까지 긴장하면서 심신을 지키고 건강하게 복무하라"며 장병들을 격려하고 "때가 때인 만큼 북쪽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 근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통령이 방문한 백두산 부대는 강원도 동부 최전선을 책임지고 있는 사단으로 북한과 가장 가까운 거리의 작전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6.25전쟁 중 창설된 이 부대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백두산 정상에 태극기를 꽂으라'는 의미로 백두산부대로 명명됐다.

이 대통령은 6.25 최대 격전지인 1,242고지 가칠봉 관측소(OP)에 올라가 북한의 동태와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직접 확인하는 등 대북 경계작전 상황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