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盧武鉉 정권내에서, 탈북자를 구출하여 한국으로 데리고 오는 사람들을 '기획탈북'이라고 비난하는 이들이 생기고 있다. 1980년대에 임수경씨를 기획입북시키는 데 관련하여 사법처리를 받았던 사람도 그런 비난에 가세하고 있다. '기획탈북'이란 건 없고 '기획입국'은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기획탈북이든 기획입국이든 그것은 좋은 것이고 정의로운 일이다. '기획탈북'이란 말을 만들어 그것이 마치 나쁜 것이라고 몰고가는 사람들은 인간, 그것도 동족의 생명을 구하는 행위를 惡行으로 보는 악인들이다. 善行을 악행으로 몰아붙이는 자들이 바로 악인이다.

탈북자들은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탈북자들에 대해서 별도의 국적취득절차를 밟게 하지 않고 바로 주민등록증을 발급해준다. 따라서 탈북자들을 구출하여 입국시키는 데 관계하는 이들은 自國民들을 구출하는 성스러운 일들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경비가 든다. 그 경비를 수혜자인 탈북자들이 부담하는 것은 당연하다. 구출행위를 직업적으로 해도 좋다. 좋은 일을 직업적으로 하는 것은 가끔 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다. 지금 탈북자 구출사업을 해주고 탈북자들이나 그 국내연고자들로부터 돈을 받는 사람들도 탈북자 1인당 수백만원이나 수천만원 정도다. 인간의 생명을 死地에서 구출해주고도 이 정도의 돈을 받는 것은 매우 양심적이다.

아예 구출 회사를 차려서라도 더 많은 탈북자들을 데리고 와야 한다. 이런 구출사업가들이 많을수록 좋다. 이런 직업이 생긴 것은 우리 정부가 국가구실을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의 중국에 대한 외교력이 취약하여 탈북자들을 공식적으로 데리고 오지 못하니 기독교인들과 인권운동가, 그리고 사업가들이 나선 것이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하고 있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이들은 김정일 정권의 하수인이거나 김정일 정권의 눈치를 보는 자들이다.

이 자들은 이상하게도 탈북사태의 원인제공자인 김정일 정권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김정일 정권의 탄압으로 탈북자 사태가 일어났고, 그 피해를 탈북자, 중국, 한국, 그리고 인류 전체가 보고 있는데 이 자들은 가해자인 김정일 정권을 비호하고 피해자들을 욕한다. 이들이 누구를 위해 복무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잔인한 자를 동정하는 자는 동정받아야 할 사람들에게 잔인하다. 그런 자들은 어둠의 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