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미라 말하지 말라

(2002년 12월 황해도 길성포항에서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단체들에서 보낸 구제미 보관 쌀창고 방화사건이 있었다. 그때 김정일을 더 놀라게 한것은 당시 현장에 뿌려졌던 삐라였다.이 시는 그 삐라내용을 작품화 하였다.)

세계여
조선에 쌀을 보내며
구제미라 말하지 말라
그 빨간 적십자에
우리의 피가 맺혔다

차라리 못봤다면
쌀을 보지 않았다면
없는 것을 참으며
없는 것도 나누며
불쌍한 사람들
불쌍해도 살아가련만

구제미로 와서는
굶주린 눈앞에서
구걸하는 곁을 지나
선군이란 그 곳으로
군인들이 모조리 실어가니

그렇게 쌀이 갈땐
쌀만 가지 않는다
마지막 허기까지 도려내며
빈속의 한숨마저 남기지 않고
폭풍쳐서 휩쓸어 간다
목숨들을 흔들며
무너뜨리며

그 쌀로
군대들을 늘이고
탱크들을 만들고
남으면 그 쌀로
열병식 무력시위
먹은 힘 보여주는 선군

그 힘을 더해주는
원조다 구제미다
독재자의 숨통만 구제하는
인민의 원한
자유민주의 독
적십자의 배신이다

하건대 세계여
조선에 보낼 쌀이 있으면
차라리 우리의 머리우에
맨주먹인 우리의 머리우에
아 포사격을 해달라!

초가삼칸 다 타도
빈대가 없으면 시원할지고
독재의 몸뚱이를 박살낼
그 날의 폭탄만이
적십자의 진정한 원조다
적십자의 숭고한 인도주의다


대용인간

(평양을 비롯한 전국에서 한때 인민들에게 대용식품이라는 것을 공급하였다. 그것은 티탄,(석탄이 되기 전 이물) 낙엽. 벼뿌리로 빚은 일명 빵이었다. 그 빵의 원료를 알게 된 인민들이 원성의 목소리를 높이자 정부는 그 배급을 중단하였다.)

억울하구나
분통하구나
우리도 인간인데
국가가 주는 배급은
간부들은 쌀이고
우리에겐 대용식품

낙엽
티탄
벼뿌리로
빵이라고 빚어놓은
시커먼 덩어리
그 이름 대용식품

그렇다
불쌍한 인민아
인민이라 불리우는 우리는
대용식품이나 먹고 살아야 할
이 나라의 대용인간

독재자의 위용을 떨쳐주는
백만명 환영시위 대용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선거하는
백프로 찬성투표 대용
죽도록 선군이나 섬겨야 할
무장력 대용

쌀값도 안되는 몸으로
연유대용이 되어
트럭대신 등짐을 날랐고
부림소 대용이 되어
논을 펴고 밭을 갈아도
열매 없는 우리의 삶

도대체 우리에게
쌀먹을 권리가 어디 있더냐
제 눈으로 볼수 없고
제 입으로 말못하고
독재자 하나를 위해
대대손손 사회주의 철창속에 갇혀사는
사람 대용
인민 대용일진대

우리의 슬픔
우리의 아픔
정부가 단 한번
열려진 정치로라도
우리에게 대용한적 있었더냐

인민이여
이 날 이때껏
대용으로 살아온 우리인데
이제 더 무엇을 대용못하랴

우리 한번만
마지막 한번만
더 대용인간이 되자
이 정부를 산산히 박살내는
폭탄 대용이 되자 !



大

이 지구상엔
조선처럼 큰 나라가 없는 것 같다
마치 조선속에 지구가 있듯
이 땅엔 무엇이나 다 大다

大학습당
大도시
大학...
땅에 남고
내일에 남을 大라면
참말로 大라 하련만

김씨의 代를 위해
독재의 代를 위해
우습다 비통하다
온 나라를 풍선처럼 불구는 大

2월 16일이면
민족 최大명절이라고
인민을 동원하여
천하를 흔드는
大축제들

1만명 음악무용 大공연
5만명 大합창
10만명 大집단체조
수십만 홰불 大행진
백만명 군중시위
열병식 전국大회
大 大 大

목적은 오직 하나
그 모든 大들에 떠받들려
金正日은 더 최大해지는 것
인민은 더 최小해지는 것

하기에 인민이 가져본 大란
수십만이 갇히고 맞아죽는
인권유린 大참변
수백만이 못먹어 굶어죽은
기아의 大참사
세인이 동정속에 지켜보는
동냥의 大난민

아 이젠 더 못 참을
격분의 大다
행동의 大다
악의 大 독재자에게
大의 힘을 비로소 알게해야 할
조선아 너 그렇듯
정말로 있어야 할 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