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경제원(원장 현진권)은 2016년 5월 18일 수요일 오후 2시 <새는 좌우 날개로 날지만 한 방향으로 간다>를 주제로 '생각의 틀 깨기' 6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전체주의는 함께 갈 수 없다. 그럼에도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아야 한다'며 마치 자유주의와 사회주의가 함께 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언뜻 듣기엔 맞는 말 같지만 한쪽 날개는 자유민주주의로, 다른 한쪽 날개는 사회주의로 날개 될 경우 그 새는 추진력을 상실해 떨어져 죽고 만다.

□ 자유경제원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채택했고,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국가다. 더 이상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그럴싸한 말에 휘둘려선 안 될 것'이라고 토론회 취지를 밝혔다.

□ 토론자로 참석한 김용삼 미래한국 편집장은 '한국에서 좌우익에 대한 개념의 적응 양상이 서구의 보편적 방식과 크게 다른 이유는 '북한'이라는 존재 때문이다. 1980년 민주화 세력이라고 주장해 왔던 이들 중 상당수는 전체주의 세습 왕조 북한과 손을 잡고서라도 군부독재 세력을 타도해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북한의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수령론을 받아들여 김일성과 김정일을 추종하는 NL주사파 종북 세력이 형성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 김 편집장은 이어 '한국의 이념 지형이 북한의 전체주의 세습 왕조에 동조하거나 협력, 혹은 종속되는 것을 선호하거나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집단(주로 좌익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저들 세력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거나 타도되길 원하는 집단(주로 우익)으로 재편되었다'고 비판했다.

□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헌정질서를 수호하고 보수적 가치를 구현해야 할 사람들이 '양날개론' 같은 어설픈 중도 실용이나 이념적 좌 클릭을 업으로 삼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진짜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이념적 정체성을 확고히 세우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는 '우리나라의 좌익세력은 유감스럽게도 공존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자들이 아니다. 그들은 김일성 왕조에 충성하는 자들이다. 통진당 비례대표 조작 등에서 보듯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무시하는 자들이다. RO사건에서 보듯 공공연히 내란을 획책했던 자들이다. 그게 아니면 그들의 동조자, 방조자들'이라고 지적했다.

□ 배 기자는 이어 '좌우의 날개로 날자는 말을 했던 자는 철지난 모택동주의자였다. 좌우의 날개로 날자고 주장하는 자들은 공산주의자들에게도 정치적 시민권을 주자는 소리를 돌려서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전체주의 좌익과는 함께 날 수 없다. 좌우 양 날개로 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다원주의에 대한 인정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 조우석 문화평론가는 '선거 때마다 ‘중도’ ‘통합’ ‘협치’와 같은 어설픈 용어가 난무한다. 특히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양날개론은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가 함께 가야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감성적 표현이다. 고약한 양날개론은 ‘사상의 스승’ 리영희가 개발한 논리로, 적지 않은 국민이 암묵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이미 반공이란 용어가 사어(死語)가 됐고, 그런 말을 하면 레드 콤플렉스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대착오적인 사람으로 찍히는 게 오래 전부터의 현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조 평론가는 또 '그런 현실을 파고든 양날개론의 폐해를 살펴보려면, 리영희의 말년 발언을 점검하면 된다. 그는 남과 북이 반반씩 합치자는 체제수렴 통일론과 함께 북핵 옹호로 치달았다. 때론 기계적 중립론으로 비약한다. 일테면 “북한과 남한이 제도건 삶의 방식이건 가치관이건 합쳐서 반반씩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의 눈에 대한민국은 타락한 체제다. 반면 북한은 “평등과 나눔 그리고 인간적 협동의 철학”을 가졌으니 그걸 우리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며 양날개론의 허구를 조목조목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