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 한겨레신문 인터넷 판에는 <'전두환 ‘광주 발포 결정’ 회의 참석'…보안사 자료 확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대문에 걸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집단 발포 직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시민들에게 총을 쏠 수 있도록 하는 군의 자위권 발동 결정에 관여했다는 전두환 정권 때 보안사령부가 만든 내부 자료가 나왔다.>고 전제하고 <최근 전 전 대통령이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광주하고 나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계엄군 발포는 자신과 무관하다고 밝힌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그 근거를  이희성 계엄사령관이 주영복 국방부 장관에게 광주에 출동한 군인들의 자위권 발동을 건의하는 자리에 전두환 당시 합수본부장 겸 보안사령관이 참석했다는 것이다. 당시 2군 사령관 진종채 장군이 작전참모와 함께 육본으로 올라와 참모총장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자위권 발동을 건의하였으며, 이희성 총장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며 같이 국방부 장관실로 가서 장관에게 건의했다고 한다. 그 자리에 합참의장 류병현, 합수본부장 겸 보안사령관 전두환, 수경사령관 노태우, 육사교장 차규헌, 특전사령관 정호용 등이 배석했다고 한다. 또한 그 때까지 최규하 대통령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병사들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지휘관이 자위권 발동을 검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를 판단한 지휘관이 상급 지휘부(계엄사령부)에 건의하는 것 또한 당연한 절차다. 건의를 받은 계엄사령관이 독단으로 결정하기에는 부담스러워 상급자인 국방부 장관에게 다시 건의했다. 건의라기 보다 계엄사령관이 결정할 사안이나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하고 의견을 구한 것이다. 이렇게 자위권 발동의 결정은 지극히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자위권 발동은 대통령의 재가 사항이 아니다.

그런데 한겨레의 보도는 우선 자위권 발동을 시민학살의 근거로 낙인을 찍는다. 그럼 군인들은 그냥 맞아 죽으라는 말인가? 더군다나 시위대가 무기고를 털어 무장을 하고 있는데 말이다. 자위권을 인정해 주는 것과 시민을 향해 발포하라는 것과는 그 의미가 엄연히 다르다. 즉 자신이 위험하면 발포해도 좋다는 것과 시민들이 보이면 쏴 죽이라는 것과 어떻게 같은가? 또한 자위권이란 군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통용되는 최소한의 자기방어권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軍의 이러한 정상적인 지휘절차상에서 배석한 하급자(전두환)에게 사후 모든 책임이 있다는 주장은 그야말로 기가 막힐 억지다.

소위 '언론인'이랍시고 이따위 불순한 기사를 만들어 내는 자들과 사리분별 없이 이에 부화뇌동하는 군상들이 보편화 되어 있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다음은 이 기사에 대해 찬성이 가장 많은 댓글을 옮겼다. 공교롭게도 반대도 가장 많았다.

댓글을 읽어보면 본문 기사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이 분명해 보이지만 지극히 보통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의문점을 지적했다. 그런데 이 댓글에 찬성표보다 반대표가 세 배 이상 많다. 한겨레 주장은 무조건 옳고 전두환은 무조건 학살자라는 의식을 가진 이들이 이렇게 많다는 뜻이다. 물론 이 곳에는 한겨레 독자층이 많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한계도 있음을 감안은 해야겠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기념곡으로 제정하지 않았다고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한다. 그 노래가 어떤 노래인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이 나라는 이미 좌익화가 무르익은 것이다. 박근혜가 가까스로 5년간 더 붙잡고 있었지만 이제 우익의 힘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전교조 방치에 대한 결과, 김영삼 이명박의 어리석음에 대한 댓가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