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미 10년 前부터 영남권 신공항이 어디에 건설되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모범답안을 알면서 정치권 눈치를 보면서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6월9일 오후 조갑제닷컴 사무실에 익명의 독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언론의 보도들이 하도 답답해 전화를 했다”는 이 분은 인천공항 부지 選定(선정) 당시의 사정, 현재 신공항 선정 과정을 잘 알고 있는 항공정책 관련 전문가로 보였다.

“공항의 입지 요건 중 제일 중요한 것은 24시간 사용이 가능하냐입니다. 두 번째는 民家(민가)와 떨어져 소음피해를 막을 수 있어야 하고 그 다음은 안개 등 기상 여건이 좋은 곳이어야 합니다.”

그는 “가덕도는 24시간 운용이 가능하고 민가와 떨어져 소음피해도 없고, 안개가 끼는 날도 밀양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산봉우리 여러 개를 40~170m씩 깎아서 공항을 만들어야 하는 밀양은 不適格地(부적격지)”라고 했다.

“1980년대 이후 全세계에서 건설된 큰 공항 17곳이 모두 바다를 메워서 만들었습니다. 최근 인천공항이 유럽 항공사들의 평가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것도 다 立地(입지)가 좋아서입니다. 인천공항 선정 당시 네 곳이 후보지였습니다. 김포공항 확장, 시화호 A지구(現 화성시), 시화호 B지구(現 평택시), 영종도. 네 곳 중 서울 도심에서 가장 먼 영종도와 용유도의 바다를 메워 만든 인천공항이 선정된 것을 참고하면 정답은 나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