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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6일 네덜란드 라이덴대학교 램코 브뢰커 한국학 학과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연구팀에서는 북한 해외노동자들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폴란드 내 북한 노동자 숫자가 대략 450여 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유독 폴란드에 북한 노동자가 집중된 배경에는 아르멕스라는 회사가 있다. 폴란드 파견 북한 노동자들 대부분이 이 5인 가족이 운영하는 아르멕스를 통해 유입된 것이다.
현재 아르멕스는 북한과 공동대표 직제로 운영되는데 북한 측 대표 이름은 강홍구이다. 특히 강홍구의 소속기관은 유엔제재대상으로 지정된 고려능라도총무역회사이다.
강홍구에 대해 좀 더 자세한 경력을 알아보기 위해 뉴포커스가 확보하고 있는 평양주민 자료를 분석해보니 강홍구는 1961년 5월 8일생으로 황해남도 해주시 신광리에서 출생했다. 1987년 2월 24일 부인 김혜심과 결혼했고, 1997년 12월 3일 속도전 8여단 여단장으로 임명되어 당 경력을 쌓았다. 속도전돌격대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산하 건설부대이다.
여단장의 경우 적게는 3000명, 많게는 만명의 대원을 거느린 단위 책임자로서 북한에서는 일개 연합기업소 지배인과 동급이다. 그래서 중앙당 간부부가 아닌 당조직지도부 간부 임명 대상에 해당되는 고위급 간부이다. 그런 화려한 경력의 강홍구가 아르멕스의 북한 측 공동대표로 활동한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 정권이 아르멕스와의 관계를 비중있게 본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아르멕스는 2010년 김정일에게 장검을 선물한 바 있다. 유튜브를 통해 북한 공개매체가 공개한 해외인사 선물목록 자료화면에 의하면 아르멕스 사장, 부사장 명의로 김정일에게 선물한 장검이 국제친선전람관에 전시되어 있다.
지난해 아르멕스 회사를 통해 폴란드로 입국한 북한 노동자 한 명이 건설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포커스가 그 노동자의 이름을 입수하여 확인한 결과 사망자인 전경수는 1973년 7월 18일생, 평안북도 삭주군 온천노동자구에서 출생했고, 폴란드 파견 전 직장은 문화성 평양악기공장 노동자, 거주지는 평양시 만경대구역 당상2동이다.
문제는 그 노동자가 아르멕스를 통해 발급받은 비자가 아니라 미신고 업무 중 사망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램코 브뢰커 교수는 '다른 유럽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폴란드에 들어온 북한 노동자가 만약 다른 회사, 다른 직종으로 옮기면 비자가 취소됩니다. 전경수는 아르멕스를 통해 입국했는데 신고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다가 사망한 사건입니다. 최근 폴란드 근로감독기관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불법성 요인을 소송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과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는 폴란드 아르멕스 회사처럼 유사 기업들이 다른 유럽국가들에도 퍼져 있을 경우 아무리 국제공조가 완벽한 제재라도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더구나 북한 정권이 해외 노동자들의 인권까지 빼앗으며 벌어들이는 외화인 것만큼 해외 친북기업들과의 불법 밀착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