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67년 3월 공군 지원병으로 대전 훈련소에 들어갔다가 폐렴을 동반한 늑막염에 걸려 병원에서 40일간 치료를 받았다. 훈련소에 복귀, 나머지 기간을 채웠다. 영어 점수가 높다고 요격관제 특기를 받아 통신학교를 거친 뒤 경북 산골의 레이더 부대에 배치되었다. 늑막염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하여 多量의 약을 매일 먹어야 하였다. 졸병이니 원산폭격이나 선착순 달리기 같은 기합도 피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동기생들이 있어 나를 많이 감싸주었다. 

해발 1209m나 되는 부대여서 늑막염 치료엔 좋은 환경이었다. 高地의 청량한 기후 속에서 3년을 보내고 튼튼한 몸이 되어 제대를 할 수 있었다. 나는 3년4개월의 군대 생활중 3년 가까이를 레이더 속에서, 즉 전자파를 맞으면서 생활하였다. 防空 레이더와 작전실이 붙어 있어 웅웅거리는 회전음을 들으면서 스코프를 들여다 보는 생활이었다. '3000만의 불침번'답게 야간 근무가 잦았다. 그때도 전자파가 人體에 위험하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어 우리는 전자파 측정기(훈장처럼 생겼다)를 목에 걸고 근무하였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내가 3년 동안 맞은 전자파는 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성주 주민들이 수만 년 동안 맞을 양보다 많을 것이다. 나는 건강하다. 같이 근무하였던 공군 장병들중 전자파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군사시설은 혐오시설이 아니다. 안보시설은 지역을 안전하게 만들고 발전시킨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샌디에고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다. 군항이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 기술자들이 많이 산다. 경남 통영은 조선조 때 水軍사령부가 있던 곳이다. 군납산업이 발전하고 기술자가 모여 여러 가지 名品을 만들어 돈을 벌었다. 군인들이 많이 주둔하니 경제도 발전하였다. 경제적 여유가 생기니 문화 예술인도 많이 배출되었다. 지금도 통영은 활력 있게 잘 산다. 

성주 군민들이 모두 사드 배치를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곳 출신 정치인들이 선동에 앞장서니 '일단 반대하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하는 것 같다. 모든 게 지나치면 좋지 않다. 국민들의 원성을 사게 되면 성주 참외 판매가 어렵게 될지 모른다.  

안보시설은 혐오시설이 아니라 救國의 축복이란 말은 장난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