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길림성 훈춘시는 19일 훈춘시와 북한의 경제특구인 라선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관광코스의 시범운영을 다음달 10일까지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UN으로부터 강도 높은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제재 대상에서 빠져 있는 관광 분야에서 중국 및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해 反美, 反韓, 反日 전선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시에 따르면 최근 훈춘과 북한 나선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육상·해상 국제관광노선 구축을 위한 3자 회의가 열렸다.

회의에서 훈춘시 여유(旅遊·관광)국, 러시아 민영기업, 북한 나선시 관광국은 여객선과 차량으로 훈춘~나선~블라디보스토크를 연계하는 관광노선 운영을 합의했다.

19일 ‘연합뉴스’는 北中접경 관측통을 인용하여 '이번 합의는 UN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국면에서 중국, 러시아가 제재 영향을 받지 않는 관광분야를 통해 북한과 협력하는 구도'라며 '북중 양국의 관광합작에 러시아가 가세해 북중러 협력의 새 모델이 탄생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관광노선은 시운영을 거쳐 매달 10차례 정도 시행될 예정이다.

동북3성 등지에서 모집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훈춘 취안허(圈河)통상구를 거쳐 육로로 나진항까지 이동하고 8시간의 운항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다.

이 항로에는 북한 여객선 만경봉호(사진)가 투입된다. 이 배는 길이 102m, 폭 14m, 3천500t 규모로 승객 200명과 1천500t의 화물을 실을 수 있고 선내에 식당, 바, 공연장 등을 갖췄다.

1971년 8월 취항한 만경봉호는 북한 원산과 일본 니가타(新潟)를 오가며 한때 재일교포 북송으로 악명이 높았다. 2006년 북한의 제1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일본 정부는 대북제재 차원에서 만경봉호의 일본 입항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