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1. 산케이(産經)신문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경제학자 스가노 사오리(管野沙織)
氏에 따르면, 러시아人은 8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과거 두 차례 경제위기가 모두 8月에 시작되었다.

▼소련 체제였던 1991년에는 페레스트로이카에 반대하는
쿠데타, 2000년에는 원자력 잠수함 '쿠르스크號' 폭발,
2004년에는 민간 항공기 두 대가 추락하는 同時 테러 사건.
이것들이 8月에 전부 발생했다.

▼러시아人은 이런 경우, 소설을 읽으며 괴로운 기억을 잊
고자 애쓴다.

'이봐, 뉴스가 두 개 있어.'
'좋은 뉴스부터 말해 봐.'
'누가 좋은 뉴스 있다고 했어?'(『조크로 읽는 러시아』中)

▼올해도 괴로운 8月이 될지 모른다. 코 앞인 리우데자네
이루 올림픽·패럴림픽에 러시아 선수단이 출장하지 못하
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세계反도핑기관(WADA)에 따르면, 러시아는 국가 차원
에서 도핑 不正을 저질러왔다.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는,
도핑 혐의가 있는 선수의 尿檢體를 다른 檢體로 바꿔치
기 했다.

▼검사기관 건물 벽(壁)에 구멍을 뚫고 檢體를 바꿔치기
한 것은, 비밀경찰에 해당하는 연방보안국(FSB) 소속의
요원이었다. 마치,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와
사투를 벌인 소련 스파이 같은 활약을 보여준 것이다.
그런데, 러시아人들은 도핑 不正이 발각된 것에 대해,
그다지 놀라지 않을 것도 같다.

▼러시아語 온라인 네트워크에는, 이런 이야기가 올라와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별장으로 관계자들을 초청
하여 축하연을 열었다.

'여러분, 도핑과 관련한 근거없는 소문에 신경 쓰지 마십
시오. 저와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선수가 이야기하는 도중에, 선수의 母親이, 크기가 2
미터나 되는 오이(瓜)를 안고 들어오면서 말했다.

'너, 밭에다 또 오줌 눴구나!'


https://youtu.be/DSqQDsh78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