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甲濟 <조갑제닷컴> 대표는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45회 <趙甲濟의 현대사 강좌>에서 “전쟁 중인 국가에서 군사시설 배치는 기밀사항”이라며 “정상적 상황이라면 사드(THAAD)를 어디에 배치하느냐의 문제는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趙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어느 민족에게나 영혼이 있다. 그 영혼의 핵심은 국가정체성과 정통성에 관한 것이다. 이것이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영혼이 망가진다. 신체가 망가져도 치료가 가능하고 마음이 망가져도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영혼이 망가지면 구제불능이 된다. 대한민국은 지금 영혼이 망가져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드 문제”라며 이 같이 말했다.
 
趙 대표는 “한국에 親北左派만 강한 줄 알았는데 親中事大主義 세력도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최근들어 “‘중앙일보’까지 합세해 사드를 포기하자는 이상한 짓을 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영혼이 흔들리고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保守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위-아래를 아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위-아래를 모르면 부모와 조상에 대한 不孝, 국가와 민족에 대한 不忠, 역사에 대한 健忘症 등이 합쳐 나오게 된다. 위-아래를 알게되면 죽은 사람들을 존중하고 살아있는 사람들을 소종하게 여기고, 앞으로 태어날 사람들을 걱정하게 된다. 이것이 保守세력의 기본적인 도덕관이다. 保守는 위-아래를 아는 사람이고, 左翼은 위-아래를 모르는 사람이다. 역사‧전통‧미풍양속‧민족‧국가는 모두 연속적이다.”

趙 대표는 그러나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배치를 찬성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이는 과거처럼 광우병사태-천안함 폭침 사건 때처럼 선동이 먹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KBS, MBC가 과거와 달리 선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두 방송사를 정상화시켜 사드 배치 문제가 소요사태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趙 대표는 이어 최근 경북 성주에서 발생한 국방장관, 국무총리 6시간 감금 사건에 대해 “유사시 국군통수권을 대리해야 하는 인물들이 국무총리, 국방장관이다. 경찰이 이 사태를 미리 막았어야 한다. 경찰청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국방장관과 국무총리의 안전을 보호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핵무장한 북한으로부터 국가를 지킬 수 있겠는가? 이번 사태와 관련된 관계자들을 모두 잡아넣어야 한다. 새누리당 경북출신 국회의원들은 사드배치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親朴행세를 하고 있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대안까지 떠오른다. 좋게 해석하면 민주국가이기 때문에 민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끄러워도 참아야 한다는 원론적 얘기는 맞다. 종국에는 善이 이기겠지만 善이 이기려면 惡을 무찌르는 착하고 용감한 사람들이 나와야 한다.”

趙 대표는 이어 점증하는 북한의 핵위헙을 언급하며 “북한이 다양한 핵투발 실험을 하고 있는데 이는 핵미사일을 실전배치 한 뒤 어떻게 운용할 것이냐를 보고 있는 것이다. 즉, 핵미사일 실전배치 상황의 실전연습”이라고 언급했다.

“북한군 장교에게 들으니 이들의 시야가 한국군 장교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탈북한 북한군 장교는 ‘한국이 왜 이처럼 韓日관계를 나쁘게 몰아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자신들이 배운 것은 ‘일본은 한국의 우방이고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일본에 주둔한 미군이 한국으로 전개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일본은 북한의 적’이라고 배웠다는 것이다. 탈북 장교는 ‘남한에 와보니 남한사람들이 일본을 敵으로 보는데 참 이상했다’고 한다.

김정은은 남북한이 1 대 1로 싸우면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금도 6.25 당시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지 않았으면 자신들이 승리했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의 전쟁에서도 미군이 개입하지 않으면 북한이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다. 여기에 맞춘 전략이 장거리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해 한국을 돕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趙 대표는 “북한군은 한반도 공산화를 목표로 뭉친 군대이다. 사람이 사물을 적극적-공세적으로 보면 상황을 넓게 보게 된다”고 말한 뒤, 반면에 “한국 군대는 북한이 남침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본다. 수세적이고 출발점이 다르다. 사람이 어떤 입장에 서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게 된다. 한국의 군인들은 (북한군과 비교해) 공무원‧세일즈맨 같다”고 비판했다.

趙 대표는 “우리는 경제부문에서 모험주의적이고 적극적인 대외지향정책으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그러나 군사부문에서 여전히 소극적이고 수세적인 것이 문제”라며 “삼국통일을 위해 김춘추가 목숨을 건 對中-對日-對고구려 외교를 했던 것처럼 세계를 넓게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리/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