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후 북한정권은 북-중 국경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지역에 철조망을 구축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무산을 비롯한 대홍단, 혜산지방에는 압록강을 중심으로 철조망이 이중으로 늘어져 있다.
뉴포커스 북한 통신원은 23일 전화통화에서 '요즘 들어 국경지대에는 철조망 도난사건이 자주 발생한다. 며칠 전 혜산시 혜신동과 혜강동 연결 구역에서 25m정도 되는 철조망이 하룻밤 사이 도난당했다. 시 보안서 감찰과 보안원들이 카메라를 들고 현장검사도 하고 주변 사진도 찍어갔지만 절도범은 아직도 잡지 못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정권은 주민 세대들이 밀집된 국경 구역에 철조망을 구축하고 100m에 한 개 정도의 출입구를 만들어 놓았다. 수도가 나오지 않아 많은 주민들이 압록강을 이용하는데, 출입구가 먼 곳에 있다 보니 주민들의 수고가 많다. 무거운 빨래함지를 이고 출입구로 가려면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고 설명했다.
정권은 철조망이 늘어 진 기둥에 '전기 위험'이라고 써놓았다. 하지만 전기사정이 어려운 북한상황에서 철조망에 전기를 투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다보니 국경초소가 한적한 부근에서는 밤마다 철조망을 끊어가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날마다 철조망 도난사건이 급증하자 북한정권은 국경지대 인민반장들을 통해 철조망을 도난하거나, 도난 하는 행위를 목격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사람은 공범으로 취급한다고 경고했다. 그 후 국경철조망 도난사건은 한동안 잠잠해졌다.
통신원은 '이번에 발생한 도난 사건은 철조망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주민의 소행으로 보인다. 대북제재가 시작되면서 국경경비가 강화되고, 강으로 오르내리는 주민들에 대한 감시가 한층 심해졌다. 거기다 강 전체를 철조망으로 막아놓고 출입시간까지 정해놓았기 때문에 철조망에 대한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그는 '국경 주민들은 북- 중 국경을 거슬러 빼곡히 늘어 진 철조망을 통째로 걷어내는 사람이 있으면 영웅칭호를 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렇게 되면 먼 곳에 있는 출입구를 통하지 않고 쉽게 강에 내려설 수 있다. 철조망을 친다고 탈북을 막을 수 있냐, 괜히 주민들만 힘들게 하는 철조망이 하루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고 말했다.
날마다 철조망 도난사건이 급증하자 북한정권은 국경지대 인민반장들을 통해 철조망을 도난하거나, 도난 하는 행위를 목격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사람은 공범으로 취급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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