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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은 1950년대 초부터 핵개발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인적 자원을 훈련시킬 제도적인 기반을 구축했다. 1952년 10월 조선과학원, 그리고 같은 해 12월 조선과학원 산하에 원자력연구소(원자력총국 관할 연구소)가 세워졌다.

1955년 4월에는 제2차 조선과학원 총회에서 원자 및 핵물리학 연구소의 창설이 결정되고, 1956년 3월에는 방사화학연구소가 설립됐다. 같은해 북한은 소련의 ‘드브나 합동원자핵연구소(드브나 연구소)’에 북한의 핵과학 인력을 파견했다.

이 때부터 북한의 핵과학자들이 핵개발 계획연구, 핵원자로 연구, 중성자 물리학 연구 등 핵과학 관련 전반을 소련으로부터 습득했다. 북한은 핵전문가를 소련에서 양성함과 동시에 핵전쟁 수행능력에 바탕을 둔 핵전쟁 방위 훈련을 실시했다.

1958년 1월 소련은 북한의 길주 인근에 ‘원자무기훈련센터(Atomic Weapon Traning Center)’의 건설을 지원했으며, 1959년 9월 ‘조소(朝蘇) 원자력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북한은 1962년 11월 영변에 원자력연구소를 설치한 후 1963년 IRT-2000 원자로 건설을 시작해 1965년 완공했다.

1965년 10월 중국이 핵실험에 성공하자 김일성은 “세계 혁명 인민들에 대한 커다란 고무”라고 칭송하며, 수시로 북경의 향산 초대소 북한 핵과학자들을 보내 회합을 갖도록 지시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중국의 핵관련 시설에 북한의 핵과학자들을 수시로 파견했다.

경원하 박사

중국은 북한의 원자력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1964년 함경북도 나선군(옹기군), 함경남도 함흥시, 함경남도 금강리, 강원도 고성군, 양강도, 평산군, 황해도 등 우라늄 매장 지역에 과학자들을 파견해 우라늄광 탐사를 실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캐나다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원하 박사가 1974년 북한으로 귀국했다.

경원하 박사의 논문 참고문헌에는 최초로 원폭을 개발한 美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맨해튼 계획을 주도한 연구소)가 1954년에 발표한 <원자폭탄의 기폭(起爆)고도>라는 제목의 리포트가 포함되어 있었다(인용: 《북한의 핵무기 개발》, 엄호건 著)

경 박사가 석사 논문에서 취급했던 주제는 고온, 고압의 재료 가공 등 핵폭탄의 기폭으로 사용되는 기술이었다. 김일성은 1970년대 초 원자력 전문가들을 중국에 파견해 핵실험을 견학시켰다. 1971년 4월에는 중국의 핵과학자 8명을 북한으로 초대해 핵과학연구소와 원자로 건설에 대한 지원을 받았다.

1977년 3월에는 핵·미사일 전문가들을 중국의 핵실험장에 파견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1976년 프랑스에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 및 운영 관리 과정 연구원 2명, 원자력 연구소 요원 3명을 연수시켜 서방의 핵기술을 습득하려 했다.

정리/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