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북·중 국경연선 수해 복구현장의 처참한 모습이 현지 중국인들에 의해 중국 전역에 전달되면서 중국인들의 반(反) 김정은 정서가 어느 때보다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중 국경지역에 내린 폭우로 수많은 북한주민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소식이 중국 전역에 퍼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조선 측 국경경비대 병사들의 무더기 사망소식에 중국 조선족들을 중심으로 반김정은 정서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중국 길림성 도문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13일 “두만강 수해현장에서 조선 군인들로 추정되는 시신 수십 구가 무더기로 발견되어 충격을 주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9월 1일 발생한 폭우로 중국 길림성 조선족 자치주에서는 국경일대의 수해복구를 위한 봉사조가 조직됐다”면서 “조선족 주민들 상당수가 수해현장으로 달려가 복구에 참여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연변과 심양, 장춘 등 동북3성 각지에서 모인 조선족들은 근 한 달간 수해복구봉사를 진행했다”면서 “주택과 도로를 비롯한 수해피해 지역에 대한 복구공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요즘 철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수해복구 현장에서 북한 군인들로 보이는 시신 30여 구가 발견되면서 봉사에 동원된 조선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서 “대부분의 시신이 발가벗겨졌고 다만 왜소한 체구와 머리 모양으로 조선군인임이 밝혀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폭우로 북·중 사이에 흐르는 두만강물이 범람해서 일대가 물에 잠겼다지만 실제 알려진 내용은 다르다”면서 “조선족들이 북한이 중국에 아무런 통보 없이 발전소 수문을 개방한 것이 피해로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심양시에 살고 있는 또다른 조선족 소식통은 14일 “료녕성 ‘애심회’봉사단에 참여해 수해복구를 도왔다”면서 “조선족 봉사단원들이 강 건너 북조선 산에 나무가 하나도 없고 황량한 것을 보면서 김정은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겨우 이틀간 내린 폭우로 두만강을 사이에 둔 도문과 북한의 온성노동자구가 완전히 물에 잠겨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하지만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측의 피해상황이 너무도 큰 차이를 보여 폐허가 된 북한 쪽을 바라보는 조선족 봉사단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피해복구 현장에서 철수하는 봉사단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끔찍한 모습의 북한군인들 시신에 대해 말하며 자연재앙으로부터 군인도, 주민도 지키지 못하는 김정은이 독재체제를 유지하려고 핵과 미사일 시험을 계속하는데 대해 원색적으로 비난했음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