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하버드 경영 대학원의 세 연구자들이 발표한 논문이 있다. 제목은 ‘THE COST OF FRIENDSHIP'이다. 이들 연구자들은 벤처투자자 3510명이 1975년부터 2003년 까지 진행한 투자 프로젝트 1만 1895건을 조사했다.
그 결과 어떤 사람들은 자신과 능력이 비슷한 사람, 즉 명문대 출신을 투자 파트너로 삼았으나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은 투자 파트너로 원래 알던 사람을 선호했다. 예를 들어 동창이나 옛동료 아니면 하다못해 같은 민족을 택했다.
그런데 능력을 보고 파트너를 선택한 경우에는 투자성공률이 높았다고 한다. 그러나 아는 사람과 파트너를 맺은 경우에는 투자성공률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사람은 누구나 강한 관계의 사람을 좋아한다. 벤처투자자나 스탠퍼드 MBA 졸업생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어울리고, 그들에게 전화를 걸고, 그들의 SNS 게시물을 공유하고 싶어 한다. 동업자나 사업 파트너가 필요할 때, 또는 그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 때, 약한 관계를 찾는 것이 최적의 선택이다.
동창회나 향우회는 업무를 위한 인맥을 넓히기에 좋은 모임이 아니라는 점이 이미 여러 사회학 연구 결과로 증명됐다. 참고로 독서량이 적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최태민 목사와 그 가계의 인물 등 가장 멀리해야 할 사람들과 가장 가깝게 지냈으니 ‘그 끝’이 보이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