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측근들을 만날 때마다 물어본다. 최순실의 발호를 몰랐느냐고. 의외로 많은 이들이 "몰랐다"고 한다. 거짓말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친박 인사들에 따르면 안종범 전 수석도 최순실 씨를 만난 적은 없다고 한다. 대통령이 직접 최순실과 의논하고 자신은 그 심부름만 하였다는 뜻이다. 수석 비서관을 지낸 사람도, 한 정보기관의 책임자였던 사람도 몰랐다고 했다. 그런 것은 여성 대통령의 사생활에 속한다고 하여 일부러 알려고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최순실의 존재는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이들이 많다. 朴 대통령은 최순실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보고를 싫어했을 것이고, 그런 소문이 퍼지면 누구도 直言을 하지 않으려 한다. 문제의 재단 설립에 관하여 대통령이 누구에게도 법률적 검토를 지시하지 않은 것 같다. 한 親朴 인사는 "대통령은 자신을 자전거 바퀴의 중심으로 놓고 측근을 직접 따로 관리하였지 상호 소통하도록 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순실의 발호를 알았던 거의 유일한 사람이 동생 朴志晩씨였지만, 동생은 대통령 누나를 만날 수 없었다. 최순실 측은 진실을 아는 그가 두려웠을 것이고 대통령과 떼어놓으려 하였을 것이다. 일이 터지고 나서 누군가 박지만 씨에게 "이런 때는 누나를 만나 위로를 해드려야 한다'고 충고하였으나 거절당하였다고 한다. 만나고싶다고 해도 만나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듯하다. 이번 사건의 비극성은 대통령이 가족을 멀리하여 일어났다는 점이다.

권력자는 거의가 진실을 말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싫어도 쓸모가 있다고 참아주는 사람은 큰 실수는 피할 수 있다. 지금 박 대통령 곁에는 진실을 말하는 이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