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에 있는 박정희 前 대통령 흉상을 철거하거나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합뉴스>(11월29일字) 보도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시정 질의에서 김문수(더불어민주당·성북2) 의원으로부터 '朴 前 대통령 흉상 철거 권한이 시장과 영등포구청장 중 누구에게 있느냐'는 요지의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朴 시장은 “서울시가 직접 (철거 권한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근거를 새로 마련하든, 전문가와 협의를 하든 가능한 철거나 이전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흉상은 박정희 대통령 재임 당시인 1966년 7월에 세워진 것으로, 소장 계급장이 달린 軍帽(군모)와 軍服(군복)을 착용한 朴 대통령의 상반신을 형상화했다. 座臺(좌대)를 포함한 흉상의 총 높이는 2.6m이다. 흉상이 들어선 문래근린공원은 과거 朴 대통령이 사령관으로 재직했던 6관구사령부의 자리이다.

朴 시장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광화문 광장은 기본적으로 서울시가 관리하는 것이라 (박정희 동상 건립이) 서울시 결정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朴 시장은 “광장에 자꾸 무언가를 채우기 시작하면 광장 기능이 사라진다고 본다”며 “민족적 영웅인 두 분(세종대왕·이순신) 外 다른 동상은 저는 설치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관할구청인 영등포구청 측은 “朴 前 대통령 흉상 철거 또는 이전에 대해 검토해본 적이 없다. 흉상이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고 큰 문제가 된 적도 없었다. 내부 협의를 거쳐 區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11월29일字 뉴시스 보도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