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북한이 조작한 구호나무 / 사진: 프리엔케이 신문사 제공 |
중국으로 10년 넘게 수출되던 통나무 무역이 불과 몇년 전 김정일의 지시로 멈췄다고 한다. 지금은 국가 무역의 일종으로 극히 소극적으로만 진행되는 상황이다.
2012년 탈북한 무산 출신 김명화 씨는 '2000년대 중반에 무산과 혜산에서 대대적인 통나무 무역이 활성화되었다. 수십년 자란 나라의 귀한 나무들이 중국으로 실려가 쌀과 옥수수 가루가 되어 북한으로 되돌아왔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적재함이 없고 기둥만 가득한 중국 대차(큰차)들이 나무를 싣고 중국으로 건너가는 모습을 볼 때면 살점을 베어내는 것처럼 가슴이 아팠다. 나라의 귀중한 재부가 다른 나라로 팔려 가는 걸 볼때마다 어르신들은 이 나라가 망할 징조라고 혀를 찼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탈북민 김은정 씨는 '무역이 시작 된지 몇 년도 안 되는 사이에 북한의 산들은 그야말로 번대 산이 되고 말았다. 정부는 나무 무역은 멈추지 않았고 하루에도 수백 입방의 나무들이 중국으로 넘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통나무 무역이 김정일이 지시로 멈추어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산에서 김일성과 똑같은 차를 타고 다닐 정도로 돈이 많다고 소문난 무역일꾼이 공개 총살 당하면서 통나무 무역은 정지됐다. 이유인 즉 김일성과 김정일이 항일무장투쟁역사를 전하는 구호 목을 베였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역 일꾼이 두 나라사이에 통나무 무역을 하면서 제주머니가 불러오자 배짱도 커졌다. 돈을 뿌려 무산혁명사적지 인근이 나무까지 벌목공들이 시켜 베여들었는데 벌목공이 실수로 구호나무를 베여버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 문제가 김정일한테 보고되면서 화를 불러왔다. 김정일이 화가 난 것은 귀중한 나무가 헐값으로 팔린다는 것이 아니었다. 무역 일꾼을 공개적으로 총살하면서 혁명의 만년재보에 손을 댔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명화 씨는 '그 때 그가 구호 목을 찍지 않았으면 지금도 나무 무역을 계속되었을 것이다. 북한은 온 나라의 산이 벌거숭이가 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구호가 새겨져 있는 구호나무 한 그루를 베었다는 것은 문제가 되는 나라다'고 말을 보탰다.
명화 씨는 '산에 자라는 나무에도 계급이 있다. 구호목은 나무이기 전에 백두혈통을 지닌 국보라는 것이다. 북한은 한마디로 사람도 자원도 백두혈통과 연결되어야 그 가치가 인정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