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한강著)로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데보라 스미스(Deborah Smith)가 북한 단편 소설 모음집 《고발》로 영국 PEN의 PEN 번역상(PEN Translation award)에 선정됐다. 출간 당시 작품의 진위에만 관심을 둘 뿐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한국과 달리 영국에서 그 문학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고발》은 북한 현역 작가 ‘반디’(필명)가 쓴 단편 7편을 묶은 것으로 작가가 목숨을 담보로 폭압적이고 반민주적인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소설을 집필, 밀반출해 출판한 최초의 작품이다. 국내에선 2014년 조갑제닷컴을 통해 출간되었고 2016년 들어 프랑스판, 일본판이 출간되며 ‘북한의 솔제니친’이라는 찬사 속에 주목받았다. 데보라 스미스가 번역한 《고발》영어판은 내년 3월 출간 예정이다.
PEN 번역상은 2012년부터 영국 문화원(Arts Council England) 지원으로 영국 출판사들에 해외 문학 작품의 출판을 장려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뛰어난 문학성을 갖춘 번역 도서를 매년 2회 선정해 수상하며 통상 번역비용의 최대 75%를 교부금으로 지급한다. 역대 수상 도서는 English PEN World Bookshelf 웹사이트(http://worldbookshelf.englishpen.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李知映(조갑제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