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前 이화여대 총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4차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두 번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최순실과 만난 적이 있냐’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崔 前 총장은, “정유라(최순실 씨의 딸)가 입학하기 전에 만난 적은 전혀 없었고 입학 후 가을쯤 학교를 방문, 잠시 들러서 인사를 했다”고 했다. 崔 前 총장은 “두 번째 만남은 올해 봄 4월, 5월쯤 딸 정유라와 같이 와서 ‘열심히 훈련하고 다니겠다’고 인사하고 갔다”고 말했다.

河 의원이 “최순실이 정유라한테 학점을 잘 안주는 교수한테 ‘교수 같지도 이런 뭐 같은 게 다 있나’ 발언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崔 前 총장은 “그런 적은 없었다”고 했다.

최경희 前 총장은 차은택(구속)도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프랑스 요리학교 ‘에콜 페랑디’ 分校(분교) 유치 사업과 관련, 당시 미르재단 관계자로 나온 차은택과 만난 적이 있냐고 崔 前 총장에게 물었다. 崔 前 총장은 “얼마 전에 우리 선생님(注: 학교 교수를 의미하는 듯)이 ‘그때 차은택이 그 자리에 있었다’고 했는데 당시에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은택과의 만남은) 제가 사퇴한 이후인 최근 한 두 달 사이에 언론에 나온 것”이라며 “저는 그 분이 차은택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우병우 前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삼남개발 대표) 씨를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있느냐고 묻자 崔 前 총장은, "개인적으로는 만난 적은 없지만, 제가 '알프스(ALPS) 여성최고지도자과정'에서 항상 祝辭(축사)를 하는데 두 차례 정도 모여서 식사할 때 뵌 적이 있다"고 답했다. 崔 前 총장은 "金 씨는 알프스 여성최고지도자 과정 회장을 했다. 회장을 하면 일반적으로 1억 원 이상을 기부하는 편"이라고 답변했다.

이밖에 장제원 의원은 '(梨大가) 부속 유치원을 부수고 스포츠 관련 건물을 짓는다고 하는 데 730억에 달하는 돈이 필요한 사업이다. 이것도 상당한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張 의원은 '730억이란 돈이 미르재단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화여대가 스포츠 관련된 건물을 짓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미르재단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최경희 前 총장은 "학교 기금도 있고, 펀드 레이징(fund raising)으로 조달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張 의원은 "여기서 그 의혹이 짙어진다. 펀드 레이징으로 미르재단의 개입 가능성이 농후해질 수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