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식당 입구

뚱보식당 전경

세계에서 가장 큰 햄버거는 올림픽 국립공원 가는 길에 있다. 참말로? 짜로? 증말이가? 묻지만 마시고 한번 맛보러 가입시더!! 얼른, 퍼뜩, 빨리! 여행 중 먹거리가 있으면 불만이 없고, 배가 불러야 구경도 신나게 마련이다. 더구나 식사시간이 조금 지난후 식당문 앞에 다다르면 군침이 혀안에서 살살 도는 게 먹을 음식을 생각하면 고져-고져-포만감에 쭈아-악 젖어든다.

뚱보식당 내부 전경

그러니 뭘 시켜주어도 꿀맛이다. 그-치-이? 당근이지! 그런데 이 집에 가면 입구부터 입맛을 다지게 한다. 왜냐? 행주치마를 두른 아저씨(높이 3m)와 초대형 햄버거〔높이 2m, 폭 1.5m)가 반겨주니까. 지붕위에는 아줌마가 아저씨를 바라보며 버티고 섰다.

남성들은 그 모습에서 마치 마누라한테 꼭 잡힌 공처가를 보는 것 같아 웃음이 절로 나고, 여성들은 서방을 휘어잡은 여장부를 보는 것 같아 흐믓한 웃음을 짓게된다. 이밖에도 입구에는 야구방망이, 버섯 등 많은 나뭇조각이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천장이 온통 돈(Money)으로 도배 되어있다. 우-와-! 하고 탄성을 지르면 기다렸다는 듯이 아줌마가 싸인 펜과 압핀을 가져다 준다. 이 식당에 왔던 손님들이 돈에 이름과 싸인을 해서 방문 기념으로 붙여놓은 것이라 설명해 준다. 눈짐작으로 세어보아도 한 달 치 아파트세를 주고도 남는다.

뚱보식당 햄버거와 커피

찬찬히 살펴보면 한글이름도 눈에 뜨이는데 대부분〔우서방〕과 함께 갔던 사람들의 작품이다. 이 식당의 별미는 조개를 다져 넣고 우유와 야채를 섞어 끓인〔크램챠우더〕한번만 잡숴봐-! 짱이야! 짱! 생선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서도 흉내 내지 못하는 독특한 맛이 난다.

곁들여 튀긴 감자와 초대형 햄버거를 시키면 둘이서 먹고도 남을 정도로 양이 많다. 햄버거 빵에 주인아저씨가 직접 만든〔홈메이드〕 고기를 두겹, 양파, 토마토, 양상치, 겨자, 캐첩 등을 섞어 5겹이니 보기만 해도 푸짐하다. 아저씨는 쿡, 아줌마는 웨이츄레스 겸 캐쉬어로 손님한데 음식 값과 팁도 챙기는 실권자.

뚱보식당 주인 아주머니(우측 인물)와 조갑제 대표

우서방은 이 분들을 자주 만나다보니 자연스레 엉클과 앤티로 부른다. 미국 해병대 출신인 아저씨가 일본의 오키나와에 근무할 때 아줌마를 만나 결혼했는데 이를 증명하듯 미해병대 깃발이 식당에 걸려있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입양한 아이들을 키워내고, 지금도 여러 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사랑과 정이 많은 따뜻한 분들이다.

아줌마는 고향사람 대하듯 동양인에겐 특별대접이다. 꼭 알아둘 것은 오끼나와 사람들은 일본을 자기나라로 생각치 않는다. 그러니 아줌마와 이야기 할 땐 아-유 재패니즈? 라 물으면 실례. 아- 오끼나와에서 오셨다지요? 이렇게 하라. 아시것-지유? 실제로 아줌마는 3개월, 아저씨는 8개월〔?〕, 그리고 식당이름도 뚱보. 그러나 절대로 대화중에 이 이야기는 금물이다.

Edmonds에서 페리를 타고 Kingston 건너가 104번 도로를 따라 가다가 Hood Canal 다리를 건너 언덕길을 내려가면 101번 도로와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101번 도로를 만나는 곳에서 3마일 왼쪽에 있다. 킹스톤에서 27마일. (360) 385-4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