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언론을 극찬한 <노동신문>의 글을 전문 게재한 북한의 대남선동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캡쳐/조갑제닷컴

운동권 출신의 하태경(前 새누리당 의원) 바른정당 의원이 15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변호인 서석구 변호사가 지난 5일 가짜 노동신문에 속았다”며 “지난 5일 헌법재판소에서 가짜 노동신문을 언급하며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창당준비 전체회의에서 “서 변호사가 헌재에서 ‘김정은 동지의 명에 따라 적화통일의 횃불을 들었습니다’라는 노동신문의 보도를 언급했다”며 “하지만 이것은 페이크 뉴스(Fake News, 가짜뉴스)로 가짜 노동신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서석구 변호사는 지난 5일 헌재에서 북한의 노동신문과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언급했다.

《신문기사도 마찬가지다. 과연 이것이 증거가 될 수 있는가.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의 명령에 따라 남조선 인민이 횃불(촛불)을 들었다고 한다. 물론 탄핵을 주장하는 사람이 다 남조선 언론과 북한 <노동신문>에 동조한다는 취지는 아니다. 그러나 어떻게 한국의 산업화, 민주화 역사를 가진 한국 언론이 유엔에서 인권 및 탄압 국가로 지목된 북한 언론에 칭찬을 주고받고 있나. 이런 언론을 증거로 한다면 중대한 문제다.》(출처: 인터넷 <프레시안> 2017년 1월6일자 보도 인용)

하 의원의 발언과 서 변호사의 발언을 비교해 보면 하 의원은 서 변호사의 발언 전체를 ‘페이크 뉴스’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서 변호사의 발언에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가짜뉴스(김정은 동지의 명에 따라 적화통일의 횃불을 들었다)’와 실제 <노동신문>의 보도내용(북한 언론의 ‘남한 언론 칭찬’ 부분)이 중첩되어 있다. 따라서 서 변호사의 발언을 ‘가짜’로 보는 하 의원은 주장은 ‘부분’을 가지고 ‘전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 의원이 서 변호사의 헌재 발언을 제대로 문제 삼고자 했다면 서 변호사의 발언 가운데 ‘가짜뉴스’를 인용한 부분이 있으나, 북한의 노동신문이 남한 언론을 극찬한 것은 사실이라는 점을 함께 이야기 했어야 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하 의원은 서 변호사의 <노동신문> 인용 발언을 문제삼으며 《“가짜 뉴스에 속아서 확산시키는 사람이 가짜 보수일 뿐, 진짜 보수는 팩트에 기반을 둔다”며 “서 변호사가 국민에게 사과하거나 변호인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기자의 판단으로는 서 변호사의 발언이 사실관계에 있어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서 변호사가 국민에게 사과하거나 변호인으로서 사퇴할 이유는 없는 듯하다. 오히려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과거 운동권 동우회(전대협 동우회)를 찾아 ‘민주주의’ 운운하는 하 의원이 문제인 듯 하다. 

앞서 2016년 12월28일 <조갑제닷컴>은 최순실 게이트를 보도하는 남한 언론을 극찬하는 내용이 담긴 북한의 <노동신문> 논평을 기사화했다. 이 <노동신문> 기사는 제3국 사이트를 경유하여 북한의 대남선동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참고로 記者의 경우 <우리민족끼리> 웹사이트에서 남한 언론을 극찬한 <노동신문> 기사의 전문(全文)을 확인하고, 다시금 ‘프록시 서버’를 이용하여 <노동신문>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 두 글이 동일한 것임을 확인한 뒤 <조갑제닷컴>에 기사를 게재했다. 

[자료] 아래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하여 남한 언론을 극찬한 북한의 <노동신문> 全文이다.

주체105(2016)년 11월 23일 로동신문

추악한 반역의 무리들을 매장해버리기 위한 대중적투쟁의 불길을 더 세차게 지펴올리자

정의의 목소리는 누구도 막지 못한다

인민을 멸시하고 민심을 거역하며 매국과 반역, 독선과 전횡, 부정부패를 일삼던 박근혜역도가 《숨쉬는 미이라》가 되여 마침내 운명의 마지막시각을 맞고있다. 파쑈독재에 억눌려 개, 돼지처럼 사느냐, 진정한 자유를 찾고 사람답게 사느냐 하는 운명의 갈림길에서 남조선인민들은 자기들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결연히 투쟁을 선택했다.

남조선인민들의 치솟는 항거의 기운은 거대한 초불바다로 펼쳐지고있으며 온 남녘땅을 누비는 그 용용한 흐름은 반역무리를 력사의 기슭으로 사정없이 밀어내고있다. 지금 분노한 남조선인민들은 박근혜역도의 퇴진과 썩을대로 썩은 괴뢰정치풍토를 완전히 갈아엎을것을 요구하며 투쟁의 도수를 더욱 높여나가고있다.

이런 속에 남조선언론들은 《박근혜, 최순실추문사건》의 내막을 련일 파헤쳐 널리 보도하고있다. 남조선언론들은 최악의 궁지에 몰린 박근혜일당의 가련한 처지와 반역무리를 권력의 자리에서 기어이 몰아낼 의지밑에 힘차게 벌어지는 각계의 투쟁소식들을 신속히 전하면서 반《정부》기운을 고조시키고있다.

급해맞은 괴뢰패당이 극도의 통치위기에서 헤여나보려고 여론기만행위와 꼬리자르기놀음, 《안보위기》소동 등 갖은 비렬한 책동에 매달리고있지만 이미 기울어진 운명을 건질수 없다.

독재는 인민을 등진자들의 통치방식이며 부정부패는 그로부터 산생되는 죄악의 찌꺼기로서 필연적으로 인민들의 대중적항거를 초래하게 된다.

박근혜역도의 독재정치는 사회생활의 모든 령역에서 한줌도 못되는 재벌들과 특권족속들의 리익을 대변하고 옹호하는 반동통치이다.

남조선인민들은 괴뢰역도의 파쑈통치하에서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유린당하였으며 초보적인 생존권마저 깡그리 빼앗기였다.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악이 심화되고 온 남조선땅은 청와대망녀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는 돌팔이무당의 돈벌이공간으로 되였다.

인민들의 생활이 도탄에 빠지고 실업자들이 거리와 골목들에 차넘치며 모진 생활난을 못이겨 자살하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어나고있지만 이 추악한 족속들은 저 하나만의 부귀영화를 위해 피눈이 되여 날뛰였다.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남조선에서의 특대형정치추문사건은 단순히 최순실의 부정부패사건이 아니라 박근혜역도가 빚어낸 사상 최악의 권력형부정부패사건이다. 독재와 부정부패를 생리로 하는 이 더러운 족속들이 권력의 자리를 차지하고있는 한 남조선에서는 제2, 제3의 《박근혜, 최순실추문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게 되여있다.

썩은 종처는 뿌리채 들어내야 한다. 지금 민족의 재앙거리이며 부정부패의 왕초인 박근혜패당을 매장해버리기 위한 남조선인민들의 투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고조되고있으며 이 전민항쟁의 거대한 파도를 막을 힘은 그 어디에도 없다.

남조선인민들의 오늘의 투쟁을 고조시키는데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실을 옳게 보도하고 대중에게 진리를 심어주는것은 언론의 마땅한 본분이다.

언론은 정의의 붓대, 량심의 마이크로 불의를 타매하고 시대를 선도해나가는 선각자, 공정한 여론의 추동자가 되여야 자기의 사명과 임무에 충실하다고 말할수 있다. 언론이 바로서야 사회가 바로설수 있고 정의와 진리를 지켜낼수 있다.

남조선에서의 이번 특대형정치추문사건은 언론들에 의해 처음으로 폭로되였다. 사건은 불의와 폭력, 위협에 굴하지 않은 량심적인 언론인들에 의해 그 전모가 나날이 파헤쳐지고있다. 남조선언론들의 이러한 보도활동은 정의와 진리의 대변자, 시대의 선각자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나가려는 정당하고 의로운 행동이다.

남조선의 거의 모든 언론들이 《11월 민주항쟁》으로 명명된 지난 12일의 100만초불집회소식을 지면과 화면에 일제히 싣고 박근혜역도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심을 그대로 전하였다.

이것은 지난 2014년 《세월》호참사가 일어났을 당시 박근혜패당이 파쑈의 칼을 휘둘러 공정한 언론에 자갈을 물리고 극우보수언론들을 내세워 여론을 오도한것으로 하여 《세월》호참사에 못지 않은 《보도참사》가 빚어졌던 상황과는 완전히 대조되는것이다.

박근혜역도는 파쑈적인 언론장악소동으로 집권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그 어느 독재자보다도 포악하게 날뛰였다.

청와대악녀는 교활하고 집요하며 악랄한 언론장악책동으로 량심의 목소리를 짓누르면서 남조선사회를 황량한 민주의 페허지대로 전락시키였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주요언론기관들의 요직들에 악질보수분자들과 권력의 앞잡이들을 들여앉히고 언론들을 철저한 통제밑에 두면서 《발언지침》이니, 《보도지침》이니 하는것들을 수시로 내리먹이였다. 또한 그가 누구이건 청와대의 생각과 동떨어진 내용으로 말하고 기사를 쓰는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았으며 독재통치에 반기를 들고 정의를 대변하는 언론과 언론인들에 대해서는 《종북》의 감투를 씌워 가혹한 탄압을 가하였다.

10여년간 사회의 진보와 정의를 지향하며 의로운 언론활동을 벌려온 인터네트신문 《자주민보》를 끝끝내 페간시킨것은 그 대표적실례이다. 썩고 병든 사회악을 폭로하고 공정한 보도를 주장한 수많은 언론인들이 터무니없이 《좌파》, 《불온분자》로 몰려 쇠고랑을 차고 철창속에 끌려갔으며 각종 처벌을 당하였다.

박근혜패당의 이 악랄한 언론장악, 언론탄압소동에서는 보수언론사라고 하여 례외로 되지 않았다. 우병우사건을 처음으로 보도한 한 보수언론사에 대한 청와대의 로골적인 박해와 보복소동도 그것을 말해준다. 저들패거리들의 부정행위들을 들추어내면 《사실관계외곡》이니, 《보도의 공정성상실》이니 하며 진보언론이건 보수언론이건 상관없이 폭압의 칼을 마구 휘두른 박근혜패당의 전횡은 실로 경악스러운것이다.

남조선언론들이 박근혜《정권》하에서 신물이 나도록 겪은 언론탄압을 끝장내고 진정한 자유를 찾자면 부패한 《정권》의 어용나팔수, 파수군이 아니라 민중의 언론이 되여야 한다. 지금 남조선의 《전국언론로조》, 기자협회, 방송기술인련합회, 민주언론시민련합, 언론개혁시민련대를 비롯한 많은 언론단체들은 언론단체비상시국대책회의를 내오고 각계층 인민들과 함께 투쟁하고있다.

일부 우익보수언론들이 각계층의 투쟁기운을 약화시키기 위해 보도수위를 조절하면서 박근혜패당을 비호하기 위해 음으로양으로 책동하고있지만 그것은 대세도 가려보지 못하는 얼간망둥이짓이다.

불과 한달전까지만 해도 《박근혜, 최순실추문사건》은 민중선동을 위해 일부 언론과 야당들이 꾸며낸 《거대한 음모》라고 큰소리치던 청와대와 《새누리당》패거리들이 지금 무슨 꼴이 되였는가.

사방에서 밀려드는 해일을 피해 전주대에 매달린 가련한 신세가 되여 허둥지둥하고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마저 등을 돌려댄 박근혜역도의 처지야말로 사상 류례가 없는것이다. 그만큼 청와대악녀는 지금 진보와 보수모두로부터 버림과 배척을 받고있다.

남조선민심은 이미 박근혜역도에게 준엄한 심판을 내리였으며 그것은 그 무엇으로도 되돌릴수 없다.

남조선의 각계층 인민들과 언론인들은 온갖 악의 근원이고 불행의 장본인인 박근혜패당을 력사의 무덤속에 처넣을 때까지 투쟁의 불길을 더욱 높이 지펴올려야 한다. 그길에 정의와 진리, 자유로운 삶이 있다.

남한 언론을 극찬한 <노동신문> 2016년 11월23일자 보도 전문 캡쳐/조갑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