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17일 북한의 인권과 핵위협에 관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아시아·아프리카학 관련 세계적 명성을 지닌 SOAS런던대학교에서 17일 영국 초대 북한주재 대리대사를 지낸 제임스 호어(James Hoare) 박사와 탈북자 박지현 씨 등이 참석하는 북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 대학 학생단체 중국·한국·일본 연구회(China Korea Japan Initiative)와 영국의 북한인권단체 유럽북한인권협회(European Alliance for Human Rights in North Korea:EAHRNK)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입니다.

최근 연구회를 설립한 중국계 캐나다인 유학생 크리스토퍼 정(Christopher Chung) 씨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 등으로 학생들의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창립행사의 주제로 ‘북한’을 택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정:저희 국제관계학과 학생들이 북한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자주 듣게 됩니다. 그러나 북한의 실제 핵 위협이나 핵 능력, 북한과 중국의 관계, 주체사상 등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북한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나누기 위한 토론의 장이 제공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유럽북한인권협회 간사로 북한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는 박지현 씨는 최근 영국에서는 대학교뿐 아니라 중·고등학교에서도 탈북 난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고 전했습니다.

박지현 간사:이전에는 대학에서 북한학을 공부하는 학생 위주로 북한인권 강의를 많이 했다면 작년부터는 제가 중·고등학교까지도 가고 있어요. 특히 재작년부터 유럽에 (시리아) 난민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난민들의 인권문제가 알려지면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한층 더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었더라고요.

유럽 등 전 세계에 시리아 난민 문제가 대두되면서 영국에서도 탈북 난민의 인권에 대한 관심이 일부 전문가나 학자뿐 아니라 젊은 학생층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박 간사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으로 인한 탈북자들의 고난과 중국 내 무국적 자녀 문제를 역설했습니다.

토론회에서는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ings College London)의 중국 전문가 케리 브라운 교수와 외부 정보유입으로 인한 북한 변화 가능성 등을 다룬 ‘북한의 숨겨진 혁명(North Korea’s Hidden Revolution)’의 저자로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학 박사과정에 있는 백지은 씨 등도 참석했습니다.

한편, 2000년대 초 대리대사로 평양에 거주하며 영국대사관 개설을 주도한 호어 박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과의 교류(engagement)가 북핵과 인권문제 해결의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 공사를 포함한 엘리트 계층의 탈북 증가와 관련해서도 아직 북한 정권의 불안정성 등과 연관짓기에는 이르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