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문화방송에 대해 노골적인 장악 의도를 보인데 대해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그것도 생방송으로 진행된 <100분 토론>에서, 문화방송을 적폐(積弊)청산의 대상이라고 주장한 것은 자신들에게 줄을 서라고 협박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것은 언론의 자유와 공영방송의 근간(根幹)을 흔드는 대단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文 후보는 문화방송의 태극기 집회 보도와, 임기가 다한 사장에 대해 방문진 이사회가 후임 사장을 선임한 것을 문제 삼았다. 어처구니 없다. 세상에 촛불집회를 담은 뉴스만 뉴스이고 그 곳에 있는 사람들만 대한민국 국민이란 말인가? 탄핵에 반대하여 태극기를 든 사람들의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은 뉴스는 뉴스가 아니란 말인가? 그리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러지는 방송사의 사장 선임을 문제 삼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태도의 저의는 무엇인가?

​편협되고 超法(초법)적인 발상으로 위험한 언론관을 드러내는 文 후보가 과연 대통령 후보의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언론사 그것도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이 대선 후보라는 것이 심히 걱정스럽다. 文 후보가 당선된다면 KBS와 MBC 사장을 누구누구로 이미 내정했다는 說을 이번 방송에서 표면으로 드러낸 것이 아닌가? 우리는 이런 시각을 군부독재 때보다 더 심심한 언론찬탈 음모라고 본다.

​참여정부 시절에 언론사 기자실을 폐쇄하여 언론에 '대못'을 박은 사실을 우리는 기억한다. 한 번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또 그 수법을 사용한다는 것도 안다. 文 후보가 積弊청산을 내세우며 언론사를 장악하려 한다면 우리는 '언론탄압 정치인' 문재인 후보와 과감히 싸울 것이다. 전대미문의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언론이 특정 정파의 선전도구처럼 획일적이고 편파적인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 언론의 현장에 있는 우리는 깊이 걱정한다.

​이런 잘못된 언론의 기류를 이용하여 대선을 치르려 하는 文 후보의 언론장악 음모와 맞서 우리는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투쟁할 것이다.

​우리는 공영방송을 지킬 것이다. MBC 사원들과도 연대해 싸울 것이다. 다시는 방송을 갖고 장난하지 못하도록 온 국민과 더불어 투쟁할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2017년 3월 23일 KBS공영방송 노조위원장 성 창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