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 3권 보장과 노동시간 연 1800시간 상한제 도입을 명목으로 민노총과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라 할 수 있는 민중연합당과 손을 잡았다.

민노총은 27일 서울 정동 민노총 회의실에서 정책간담회를 열고 최저임금 1만원과 비정규직 노동 3권 보장 등 대선 요구사항을 김선동 민중연합당 대선후보에게 전달했다.

김 후보는 “민주노총 요구안에 적극 공감하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 노조할 권리 보장, 청소년 노동권 보호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할 예정”이라며 “노동자가 스스로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노동 3권을 누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대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민노총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종진 직무대행은 이날 “촛불의 힘으로 치러지는 대선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선거법 등을 이유로 표현의 자유를 더욱 제약하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김선동 후보에게 노동 문제에 대한 강조와 더불어 선거연령 하향,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법, 정치관계법 개혁에도 힘을 써 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이영주 민노총 사무총장은 민중연합당 참석자들에게 최저임금 1만원을 중심으로 한 사회대개혁 과제에 대선뿐만 아니라 6월 사회적 총파업 등 향후 투쟁에서도 함께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민중연합당 흙수저당에서 추진하는 알바 노동자들의 5월1일 ‘장미파업’에 관심을 표하면서 6월30일 사회적 총파업에도 함께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소위 ‘진보정치 현실’에 대한 조심스러운 이야기도 나왔다고 한다.

이영주 사무총장은 “민주노총은 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된 방침에 따라 진보정당을 지지할 것이다. 복수의 진보정당 후보가 출마한 상황에서 서로 선전하면서 신뢰가 훼손되지 않고 진보진영이 단결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게 노력해 달라. 더 많이 소통하고 대선 이후 진보정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요청했다고 한다.

[관련기사] 左傾세력, '제2의 통진당' 건설 움직임 보여
2017년 2월 보도

전농 유튜브 동영상 자료 캡쳐

통합진보당(통진당)의 후신으로 알려진 민중연합당이 참여하는 이른바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과 진보적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는 ‘제2의 통진당 창당’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 16일 서울 수운회관 중앙대교당에서는 민노총, 한국진보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민중연합당, 민중의꿈, 전 통진당 관계자(김미희, 김선동)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탁회의’가 열렸다.

<민중의소리>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각 단체에서 파견한 실무진들로 구성된 ‘실행위원회’를 구성해 ‘진보적 대중정당’ 창당과 대선 계획안을 마련하고 이를 2차 원탁회의에 제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가자들은 다음 5가지 항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아래는 합의문 全文이다.

▲1차 원탁회의 참가자 및 동의하는 개인, 단체가 공동제안자가 되어 더 많은 민중세력이 참가하고 구체적 사업을 논의하는 2차 원탁회의를 소집한다. ▲원탁회의는 민중진영의 단결을 실현하고 촛불항쟁을 이어가기 위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과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한다. ▲각 단체에서 파견한 집행책임자와 개인으로 실행위원회를 구성하고 2차 원탁회의에 창당과 대선 계획안을 상정한다. ▲지역과 부문에서도 원탁회의 및 추진기구를 운영할 수 있다. ▲2차 원탁회의는 3월 1일 오전 10시에 개최한다.

한편, 이날 원탁회의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진보연대, 민주노동자전국회의,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민중연합당, 민중의꿈, 빈민해방실천연대, 전국빈민운동연합, 전국여성연대, 청년연대, 민주화운동실천유가족협의회, 민권연대, 새로하나, 가톨릭농민회, 4월 혁명회, 615실천연대남측본부, 민주통일당 추진위, 무소속 김종훈 국회의원, 민점기 민주노총 전남본부장, 김미희·김선동 전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신승철 전 민주노총 위원장, 권영국 변호사 등 단체 대표와 진보인사 200여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