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자들이 對北 제재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영문판)이 보도했다. 

지난 11일 김철 북한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월, 석유 가격이 1월과 2월에 비해 최고 1.5배 가량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철은 '석유 가격이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거나 나라가 혼란스러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연료를 절약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대중교통 및 자전거를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에 동석한 김종국 북한 사회과학원 대외사업부 담당자도, 對北 제재에 따라 중국과 다른 나라에 외화를 송금(送金)하는 길이 차단되면서 '석유 수입이 광범위하게 제한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북한 무역의 약 90%를 차지하는 국가이며, 평양의 주요 석유 공급국이기도 하다. 매체는 그러나 '북한 대외사업부 관계자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언제부터 또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철은,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에 대해선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의 '독자적 권리'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미국 헤게모니'에 반대한 것을 칭찬했다. 그는 에너지, 건설, 경공업, 어업, 교통 등의 분야에서의 협력이 국제 제재와 관계 없이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추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반영하듯, 두 나라를 연결하는 화물 여객선 서비스는 지난 5월 중순부터 시작되었다. 200여 명의 승객과 1500톤의 화물을 운반 할 수 있는 북한 선박 '만경봉호'는 북한의 나진항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고 있다. 만경봉호는 두 나라 사이에 정기적으로 여행하는 최초의 여객선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미국은, 중국이 북한의 核야욕을 억제하기 위한 경제적·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중국이 그러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말, 중국의 단동은행을 '외국 주요 자금 세탁 우려 은행'으로 지정,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단동은행은 북한과 금융 거래를 활발히 하는 은행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