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중 무역이 중단되고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탈북민 북한 송금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탈북민들은 안전한 루트를 통해 북한의 가족과 연계를 가지고 있으며 송금방법도 전과 다르게 변화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국경 주민은 해당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요즘 들어 남한에서 들어오는 송금이 줄어들긴 했지만,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들어 남한에서 보내오는 돈 액수는 종전금액의 3분의 1로 줄었다. 우선 중국을 통해 돈을 받던 북한 거래꾼(브로커)들이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그러다 보니 한국에 사는 탈북자들과 북한 가족과의 거래가 임시 중단되었다."고 전했다.

북한 거주 송금 거래자 움직임이 주춤한 원인은 국경 지역에 대한 북한 정권의 감시와 통제가 강화된 것과 연관이 있다. 또한, 예전에는 많은 금액을 송금하던 탈북민들이 올해 들어 송금액수를 절반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남한과의 전화통화는 불법이며 범죄다. 그래서 탈북송금을 연결해주는 중간 거래꾼은 항시적인 위험 상황에 놓여있다. 더구나 국경 지역이 아닌 내륙지방 탈북민 가족에게 송금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중간 거래자가 직접 지방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송금액도 적고 정세도 긴장한 시기 탈북민 가족을 찾아다닌다는 것은 정권에게 자신의 정체를 노출하는 위험을 초래한다.

남한 송금 전달 거래꾼들은 정권의 감시도 피하고 안전한 송금 조달을 위해 북한 전산망 전화 연결로 송금거래를 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소유한 불법 중국산 전화기를 통해 탈북자와 연결한 대화내용을 녹음한다. 또한, 국경에서 먼 지역에 사는 탈북민 가족과 북한 전화로 연결한 다음 중국 전화기에 녹음된 남한 가족의 음성을 들려준다.

탈북민 가족은 중간거재자와의 전화연결을 통해 남한 가족이 북한에 보내는 안부와 돈 액수를 확인한다. 중간 거래자는 북한 가족과 전화 연결 후 전체금액의 30%를 제한 나머지 금액을 북한 가족에서 송금해준다. 중간에서 뗀 30%는 중국 안내자, 북한 국경경비대, 중간 거래자가 나누어 챙긴다. 한 마디로 송금 수수료와 같은 의미다.

송금을 받은 북한 가족은 중간 거래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얼마 정도의 돈을 받았다는 음성녹음을 남긴다. 송금 거래자는 북한 전화기에 녹음된 가족의 음성을 탈북자와의 통화 중간에 들려준다. 이렇게 되면 돈을 보낸 사람과 돈을 받은 가족과의 거래가 완전히 끝난다.

지금까지 북한 내륙지방에 사는 탈북민 가족과의 송금 전달은 탈북자가 전해 준 집 주소를 찾아 사람이 직접 다녔지만, 지금은 전화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탈북자 가족에 대한 인민반 감시가 심한 상황에서 사람이 자주 드나들면 모든 면에서 안전하지 못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중국과 북한 전화를 통해 음성녹음만 전달해주면 안전도 담보되고 송금전달을 위해 가족을 찾아다녀야 하는 수고도 줄어든다.

끝으로 북한 국경 주민은 "북한도 전화기 사용자가 늘면서 송금에 대한 부담도 전화기로 해결한다. 지금은 정세가 긴장하여 들어오는 송금액수도 줄고 탈북자 가족들도 남한 통화를 꺼리지만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는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조만간 남한과 연계를 시도하는 주민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