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在寅 정권이 ‘재벌의 하수인’으로 낙인찍었던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이 최근 한미FTA와 북핵문제와 관련하여 한미동맹 복원을 위해 전방위로 활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지난 11일 美 워싱턴에서 가진 제29회 韓美재계회 총회에서 미국 경제계로부터 “한미FTA가 없었다면 무역 불균형이 심화됐을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이날 미국 경제계는 한국 측 입장에 동조하며 “한미FTA 개정은 양국이 모두 위-윈(Win-Win)하는 상호호혜적 협정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또 미국의 반덤핑 및 세이프가드 등 수입규제 조치에 우려를 표하고, 보호무역주의 확산 저지와 자유주의 수호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에 합의했다.

양국 경제계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60년 넘게 이어져 온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 표명과 한미동맹이 동북아 및 세계 평화에 공헌을 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 한미동맹이 1954년 발효한 한미상호방위조약, 2012년 발효한 한미FTA라는 두 가지 축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2000년 한미재계회의를 통해 시작된 한미FTA가 양국의 무역, 투자 확대와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반이 된 만큼, 同협정 파기 시 양국 기업의 수출경쟁력 저하와 수십만 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공유했다.

權泰信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한미 FTA를 통해 한국기업은 확대된 투자기회를 활용하여 미국 내에 1만1000명 규모의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했고, 신고기준 누적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액이 1천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 말했다. 權 부회장은 전경련은 한미 FTA 개정협상과 미국 철강·가전업체의 한국 업체를 상대로 한 반덤핑, 세이프가드 청원 등 통상공세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許昌秀 전경련 회장, 權泰信 전경련 부회장, 趙亮鎬 한진그룹 회장, 柳津 풍산 회장, 金熙湧 동양물산기업 회장, 河永求 은행연합회 회장, 趙源泰 대한항공 사장, 李秉鍵 종근당 부회장 등 대표 및 관계자가 참가했다.

미국 측은 마이런 브릴리언트(Myron Brilliant) 미국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 에드 로이스(Ed Royce) 미 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리퍼트(Mark Lippert) 前 주한 미 대사, 미셸 플러노이(Michele Fluornoy) 前 국방부 차관, 데시리 그린(Desiree Green) 푸르덴셜 부회장, 제임스 김 암참(AmCham) 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