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타결을 위해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일본과 이면합의가 있었다고 모든 언론에서 타이틀을 뽑았다. 탄핵 이후 언론들이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사 타이틀 선택이다.

이면합의를 넓은 뜻으로 해석하면 합법적인 비공개 합의 사항까지도 포함하는 용어이다. 그런데 이런 합법적인 비공개 사항을 의미하는 경우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신 이면합의란 용어는 불법적 또는 불법은 아니더라도 비윤리적인 합의로서, 공개된 합의 내용과 배치되는 또는 전혀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합의를 뜻하며, 음성적인 합의라는 의미로 주로 쓰인다.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할 줄 모르는 것인지, 탄핵 사태 때 온갖 쓰레기 뉴스를 만들던 것의 연장인지 정말 어이가 없다. 국가간의 외교 사항은 공개하는 부분이 있고, 미주알 고주알 다 공개하기에는 적절치 않아 비공개하는 부분이 있다. 이번에 밝혀진 위안부 이면합의란 내용은 이면합의가 아니고, 한국과 일본의 합의 내용중 일부분을 비공개로 한 것 뿐이다. 일본은 공개된 사항으로 사과와 정부에서 10억엔 기금 조성을 언급했고, 한국은 일본의 요구 중 일부를 비공개 사항으로 수락하였던 것이다. 그 비공개 내용도 공개 사항에 반하는 특별한 내용이 아니고, 합의에서 한국 정부가 노력할 부분을 명기한 것이며, 그것은 한국민의 정서를 고려하여 한국정부의 편의를 봐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이나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 때 위안부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용어를 사용하며, 외교에서 흔히 있는 비공개 합의 사항을 엉뚱한 용어로 오도하고 있다. 비공개 합의 사항과 이면합의는 완전히 다른 어감을 주는 서로 다른 뜻의 용어이다. 언론과 정치인이 한국말을 멍청이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