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음말]

조선대학교와 총련이 <산케이신문>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는 점은 앞서 언급했다.

“취재는 받지 않는다”, “담당자가 없다”, “대답하지 않는다”, “어렵다”, “응할 수 없다”...

<산케이신문> 기자가 두 조직에 취재를 신청하면 돌아오는 진부한 표현이었다. 그런데, 자멸이 진행되는 조직에서 <산케이신문>의 취재에 기꺼이 응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진실’을 알리는 것이야말로 총련과 朝大의 정상화와 재일동포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단언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이런 관계자 다수의 귀중한 증언으로 이 책을 쓸 수 있었다.

북한에 부임했던 경험이 있는 제3국 외교관은 “김일성 주석 등 김씨 일족은 대대로 국내외에 북한 내부의 실정이 전해지지 않도록 지배체제의 동향을 안개처럼 덮고 정권을 유지해왔다”고 술회했다. 이 때문에 부임 중 본국으로부터의 연락이 와서 몇 달 전 북한에서 발생한 사건을 알게 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총련에도 북한과 닮은 체질이 있는 지도 모른다.

실제로 취재를 진행하면서 “조대가 없어지면 총련 간부를 육성할 수 없기 때문에 총련도 사라진다”, “조대는 북한의 간첩양성기관이기도 하다”, “총련의 금력(金力)은 얕볼 수 없다”, “이제 북한에 대한 수금(收金)기계로서 총련의 가치는 거의 없다”, “총련은 북한이 對南공작 거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등 관계자의 증언은 천차만별이다.

朝大와 조선 총련의 얼굴은 두꺼운 베일로 덮여 있다. 언론 취재에 처음 응한 조대 졸업생은 김씨 일족을 절대시하는 사상교육의 강요와 비공적(非公的) 활동 실태를 적나라하게 언급했다. 도쿄도가 1968년 각종학교로 조선학교를 인가하고 세제 혜택을 베풀어 朝大의 재정기반 강화에 기여한 역사적 경위 등 북한과 총련을 통한 물밑 동향도 폭로했다. 겹겹이 쌓인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본서(本書)의 취재 집필, 출판을 위해서는 수많은 朝大 관계자들과 <산케이신문>의 코바야시 츠요시(小林毅)이사, 이누이 마사토(乾正人) 도쿄 본사 편집국장, <산케이신문> 출판의 호시노 토시아키(星野俊明) 등의 인물들이 한몫을 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2017년 5월
<산케이신문>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