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퇴임하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최근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임기 동안의 업적 중 하나로 만장일치로 통과된 세 건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꼽았다.

그는 어떻게 러시아와 중국이 이런 강력한 제재에 동참하도록 했느냐는 질문에, 협상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두려워하는 것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았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은 중국에게마저 도발적인 태도로 나섰고 중국은 유사시 대규모의 북한인이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향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정권이 무너진다면 중국이 북한 주민들(난민) 문제를 떠맡아야 했고 중국 역시 이를 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헤일리 대사는 중국에 미국의 목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을 막는 것이고 중국의 목표 역시 같다며 군사 행동은 해결 방안이 아니니 방법을 강구해보자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후 여러 방안을 논의했고 중국이 한 번도 동의한 적이 없는 對北 油類 수출을 막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문서로 된 합의 형식이 아니었으며 유엔주재 중국대사와 자신이 직접 협상을 하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고 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후 러시아를 설득하는 과정 역시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는 자신들이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은 결의안을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헤일리 대사는 중국과 협상을 해낸 對北 제재안을 러시아에 들이밀었고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를 러시아에 양보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러시아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헤일리 대사는 “당신들이 북한 편에 서는 유일한 국가가 될 텐데 이를 원하느냐”고 압박했고 결국 러시아도 이런 제재안에 동의했다.

헤일리 대사는 결의안 채택 표결 전 러시아와 중국이 이에 동의할 것인지 알았느냐는 질문에 알았다며 이들은 누구도 김정은의 편에 서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시를 생각해보면 매우 무서운 시기였고 김정은은 거의 모든 휴일이나 주말마다 탄도미사일 실험을 했었다고 지적했다. 헤일리 대사는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김정은은 계속 이런 행동을 할 것”이라고 중국과 러시아에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합작 회사 등 다른 제재 방안도 알아보자고 설득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수사(修辭) 수위를 높였고 이런 점은 헤일리 대사가 이들 국가를 설득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들에 “당신들도 알다시피 그(트럼프)가 무슨 일에 나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행동 역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정은은 매우 反美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했고 헤일리 대사는 상대국들에 “미국은 위협을 받지 않을 것이고 미국인들이 위협받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은 모두 끝나야 했고 대통령은 화가 나기 시작했으며 대통령이 무슨 행동에 나설지 모른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 건의 결의안을 한 주 만에 통과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시 헤일리 대사는 상대국들에 “나는 대통령을 막거나 통제할 수 없다”고 압박했으며 특히 중국을 비롯한 국가들은 북한과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긴장하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헤일리 대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두 번째와 세 번째 결의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결의안은 대북 유류 수출에 집중하고 있었고 세 번째 결의안은 정제유를 비롯해 북한인 해외 노동자 문제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노동자 문제는 러시아는 물론 다른 국가들에 매우 큰 사안이었고 이런 문제를 논의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헤일리 대사는 “당신들이 이를 논의하길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압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티븐 므누신 美 재무장관이 중국 측과 직접 다른 사안들을 논의하겠다고 나섰고 얼마 후 므누신 장관이 헤일리 대사에게 연락해 “그들이 만나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헤일리 대사는 고위급 인사들이 직접 자신을 찾았고 자신은 협상 테이블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것”이라고 말하자 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헤일리 대사는 협상 테이블에서 자리를 떴고 이들 국가들은 그 때부터 상황 악화를 우려해 협상을 다시 하자고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게 큰 사안인 노동자 문제를 비롯해 정제유를 추가로 차단하는 방안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에 이런 사안들을 전달하자 미국이 러시아에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올 수는 없다고 반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러시아는 제재가 작동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 국가였으며 실제로 유엔 안보리에서 계속 이를 주장했었다. 이런 제재는 북한을 더욱 미치광이같이 만든다는 주장이었다. 헤일리 대사는 그러나 북한이 벌어들이는 돈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고 있었고 북한은 이를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핵무기 프로그램에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금 유입이 북한의 위협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을 할 수 없고 이들은 노동자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중국 역시 러시아 편에 서서 노동자에 대한 제재를 가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등의 주도로 여러 국가들이 북한 외교관을 추방하고 대사관을 축소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앞서 “대통령이 무슨 일에 나설지 나도 모른다”는 발언은 북한과의 전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나 북한이 무언가를 미국 인근에 발사했다면 대통령은 충분히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있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