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KBS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김정은의 열렬한 팬”이며 “(김정은은) 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과 실력이 있다”고 말했던 김수근 위인맞이 환영단 단장이 과거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에서 활동한 인사로 확인됐다. 통진당은 북한을 추종하고, 북한의 대남혁명전략에 동조해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헌법재판소가 판단, 위헌 정당 해산을 결정해 2014년 12월19일 강제 해산됐다.

김 씨는 강원대를 수료하고 2014년 통진당 후보로 서울시의원에 출마했다. 통진당이 해산된 뒤에는 무소속으로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며, 올해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도 무소속으로 시의원에 출마해 낙선했다. 그는 한국청년연대 조직국장과 청년당 창당추진위원회 공도대표를 지냈는데, 두 조직 모두 법원에서 이적(利敵)단체로 판결 받고 해산한 한국청년단체협의회의 후신(後身)으로 알려진 단체다.

김 씨는 과거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방식과 과격한 표현을 동원해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원 등을 비난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2016년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에는 서울 강남역 인도에 불법 시설물인 천막을 치고 자신의 ‘선거 사무소’로 활용했다. 천막에는 박근혜 대통령 비난 게시물과 ‘국정원 해체’ 현수막을 걸어놓았었다. 당시 서초구청은 허가 없이 설치된 천막을 불법 시설물로 보고 자진 철거를 권고했으나, 김 씨 측이 권고를 따르지 않자 강제로 철거했다.

또 국정원 앞에서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노래를 부른 영상을 SNS에 올렸는데, 국정원 직원의 얼굴과 건물 위치 등이 생생히 담겨 있어 논란을 샀다.

2016년 11월 탄핵 정국에서는 청와대에 대한 테러를 예고하는 듯한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김 씨는 ‘최후통첩 16.11.12. PM12’이라는 포스터 사진을 제작했다. 사진 속에서 그는 자신을 ‘청년결사대 총대장’이라 칭하며, 청와대 사진을 배경으로 오른손에 쇠파이프를 들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청년결사대’를 모집한다는 내용에는, “박근혜는 11월12일 정오까지 자진사퇴하라! 만약 사퇴하지 않는다면 청년결사대가 직접 청와대로 갈 것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걸고 청와대로 진격하여 박근혜를 퇴진시킬 것이다. 매일 밤 청와대 진격을 위한 전략전술회의를 진행합니다. 함께할 청년분들은 연락주십시오”라며 마치 테러를 예고하는 듯한 내용과 함께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게재한 바 있다.

또한 당시 페이스북에는 청와대 진격로를 사전답사 했다며 세종로를 통해 청와대로 진격하는 지도와 청와대 경호상태를 찍은 사진 등을 함께 올려놓기도 했다.
 
현재 김 씨는 KBS 방송 이후에도 ‘김정은’ 찬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김정은은 왜 위인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김 씨는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경제 총집중 노선으로 통일 대박을 안겨줄 위인”이라고 했다.

11월26일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위인맞이환영단 출범식에서 김 단장은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라고 외쳐 물의를 빚었다. 김정은에 대해 “겸손하고 배려심 많고 결단력 있고 배짱 좋고 실력 있는 지도자”라며 “나이를 떠나 진정 위대한 인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8월부터는 합동참모본부와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와 기무사령부 해체 등을 주장했다. 김 단장은 13일엔 “나는 백두칭송위 위원”이라며 백두청송위 결성 기자회견에서 대형 걸개를 들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김수근 단장의 지난 행적을 보면 ‘공산당이 좋아요’라는 그의 외침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는 듯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목적을 위해서라면 불법적인 수단도 상관없으며, 마치 그것을 ‘놀이’정도로 여긴다는 것이다. 최근 KBS 방송 출연은 그동안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다양한 불법적 방법을 시도해 온 그에게 최대의 ‘성과’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