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기획재정부가 KT&G 사장 교체를 위한 이사 추가 선임 등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담긴 문서를 작성, 이를 실제로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신재민 전 사무관이 폭로한 ‘KT&G 관련 동향 보고’ 문건이 지난해 1월 당시 기재부 국고국의 출자관리 과장이 작성했음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정부의 사장 선임 과정 개입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면서도 7.8%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행을 통해 사장추천위원회의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이 주주권을 행사, 구체적인 사장추천위원회 위원 명단과 향후 진행절차를 공개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심 의원은 “문건에서는 정관상 이사회 이사는 총 10명까지 선임이 가능하지만 현재 총 8명인 만큼 사외의사 2명을 추가 선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도 나왔다”며 “이는 사장 교체를 위한 정부의 다각도 대응책을 의미한다”고 했다. 아울러 “KT&G 측에 정관상 추가 선임이 가능한 이사 2명을 충원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사외이사 추천을 위한 주주제안권을 행사하고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위한 집중투표제를 실시하도록 요청하는 등의 내용도 담겼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기업은행이 지난해 2월 2일 KT&G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고 숭실대 A교수와 B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며 문건이 계획에 그친 것이 아니라 실제 실행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는 “기재부가 KT&G 사장 교체 관련 문건을 작성했다고 시인했다”며 “기재부는 이런 불법개입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하지만 여전히 내부고발자를 겁박하고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탈법을 했다는 정황이 농후하며 내부고발자에 대한 압박과 증거인멸이 진행되기 전 국정조사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